한국도자기 등 토종업체들 휘청...'콜라보' 대세는 여전

머니투데이 김하늬 기자 | 2015.12.22 03:30

2015년 주방식기업계 주요 이슈....콜라보 열풍속에 외산 주방기기 성장세 주춤

올해 주방식기 업계는 '다사다난'으로 요약된다. 외국 고가 도자기 그릇의 '범람'에 토종 도자기 업체는 휘청거렸고, 생존한 일부 기업은 '콜라보레이션'으로 새로운 '마니아' 수요를 발굴했다. 유럽산 주방기기의 성장세는 주춤했다.

올 식기업계 최대의 이슈는 토종 도자기의 양대 산맥이었던 행남자기와 한국도자기의 부침을 꼽을 수 있다.

행남자기는 200억원에 매각됐고, 한국도자기는 청주 본사 공장을 40일간 멈췄다 재가동했다. 두 회사는 70년이 넘게 도자기 '외길'만 걸어왔지만 유럽산 고가 제품과 중국·동남아시아산 저가공세에 '샌드위치'가 되면서 실적난을 겪어왔다.

행남자기는 지난해부터 태양전지산업, 로봇청소업, 의료기기업, 화장품사업 등의 사업 진출을 타진했지만, 줄줄이 무산됐다. 결국 김유석 행남자기 대표와 오너 일가는 지난달 행남자기 지분 전량을 더미디어와 진광호씨에게 약 200억원에 매각하기로 했다.
한국도자기 처우공장 직원들이 지난 8월 '40일간의 휴업'을 마치고 재생산에 돌입한 모습.

한국도자기는 7월 한 달 고용노동부에 고용유지조치 계획서와 고용유지지원금을 신청하고, 충북 청주공장의 가동을 잠시 멈췄다. 김영신 한국도자기 대표는 "어려운 시기지만 직원들과 함께 회사를 다시 추스리는 시간으로 삼았다"고 밝혔다.

두번째 이슈는 국내 '주물 냄비' 열풍을 몰고 왔던 르크루제와 휘슬러, 월드키친 등 외국계 주방기기의 성장세가 올해 주춤한 점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2010년 이후 연평균 30%씩 성장하던 외국계 주방기기 브랜드가 10%대 성장에 그쳤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이들 브랜드는 상반기와 하반기, '패밀리세일'을 내걸고 50-70% 할인 행사를 실시했다.


'콜라보레이션' 제품은 올해 큰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한국도자기는 가나아트센터의 신진 디자이너들과 협업으로 선보이는 제품 라인 '얍'(YAP)을 선보이고, 꾸준히 새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락앤락은 한국프로야구협회(KBO)와 콜라보레이션으로 10개 구단별 물병을 출시하기도 했다. 젠한국은 도자기와 스피커의 만남이라는 특별한 콜라보를 진행했다. 젠한국은 지난 10월 키아스와 함께 무선 불루투스 스피커 '모브원'을 출시했다.
젠한국과 키아스가 콜라보레이션으로 제작한 무선 블루투스 세라믹 스피커 '모브원'

마지막으로 '환경호르몬'의 경각심을 광고에 실을 수 있다는 고등법원의 판결이 밀폐용기업계에 큰 영향을 끼쳤다. 2009년부터 끌어온 락앤락과 삼광글라스의 플라스틱 용기 유해광고 논란이 삼광글라스의 승리로 일단락됐다.

플라스틱 용기에서 환경 호르몬이 나올 가능성이 높고 그에 따라 인체에 유해할 수 있다고 표현한 삼광글라스의 광고에 대해 락앤락은 2009년 비방광고라며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했고, 삼광글라스는 당시 과징금 처분을 받았다. 하지만 삼광글라스는 제소 끝에 대법에서 파기환송심을 이끌어냈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한중 자유무역협정(FTA)로 중국산 저가 제품이 밀려들어오고, 이케아를 필두로 한 종합인테리어업체들이 시장을 잠식하면서 내년 주방식기시장의 경쟁은 더욱 치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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