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끊이지 않는 가상현실, 이제는 '진짜 현실' 된다

머니투데이 주명호 기자 | 2015.12.20 16:01
멀게만 느껴졌던 '가상현실(VR)' 기술 구현이 이제는 코앞으로 다가왔다. VR분야에 대한 투자가 지속되면서다. CNBC는 이로 인해 실제와 멀어보였던 VR이 이제 현실에 더욱 근접해지고 있다고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장조사업체 CB인사이트에 따르면 2012년초 이후 올해 3분기까지 VR분야에 투자된 벤처자금은 약 총 14억6000만달러(약 1조7286억원)에 이른다. 또한 올해 3분기까지 4분기 연속 1억달러 이상 자금이 모였다.

이 같은 투자 열풍으로 VR업계에서도 유니콘기업(기업가치가 10억달러 이상인 스타트업)도 늘고 있다. 대표적인 업체가 VR 개발업체 매직리프다.

작년 4분기 5억4200만달러(약 6417억원)의 자금을 조달한 매직리프는 다음 조달 목표액으로 8억2700만달러(약 9791억원)를 설정했다. 목표대로 자금을 조달하면 매직리프의 기업가치는 35억달러(약 4조144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알파벳(구글 모회사)의 구글벤처스, 퀄컴의 벤처투자사업부, 영화스튜디오 레전더리엔터테인먼트, 벤처투자업체 안드레센호로위츠 등이 투자 중이다.

대규모 투자 덕분에 빠르면 올해말까지 수많은 VR제품들이 시장에 쏟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게임 및 IT기술에 열광했던 고객들로 국한됐던 관심도 더 광범위해졌다. VR업체 아베간트의 에드 탕 창립자는 "소비 행태가 바뀌고 있다"며 "사람들은 전통적 미디어를 넘어서 새로운 형태의 미디어를 찾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아베간트는 음악 감상과 VR기능을 더한 헤드셋 '글리프'를 시중에 선보였다. 글리프는 물리화면을 띄우는 대신 사용자의 망막에 바로 이미지를 투영하는 '망막 이미지 기술(retinal imaging techology)'를 사용한다. 이 기술은 장기간 사용시 어지럼증을 줄일 뿐 아니라 더 넓은 주변시를 제공해준다. 아베간트는 새 VR제품을 내년 출시할 계획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홀로렌즈는 현실 공간에 3차원의 가상 홀로그램을 띄워주는 제품이다. 홀로렌즈는 게임 뿐만 아니라 개발 분야에서도 새로운 변화를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MS 홀로렌즈팀 대변인은 "3D로 된 개발 프로젝트를 2차원 스크린을 통해 작업할 수 있었던 것과 달리 홀로렌즈를 사용하면 이 3D 작업물을 스크린이 아닌 책상 위에 띄워 원활한 협업을 가능하게 해준다"고 설명했다. MS는 내년 1분기에 개발자용 홀로렌즈를 출시할 방침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가상현실(VR)기기홀로렌즈의 시연 장면. /사진=마이크로소프트


MS 외에 다른 대형 IT업체들도 VR제품 개발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페이스북은 작년 VR개발업체 오큘러스를 20억달러에 인수했다. 오큘러스의 VR기기인 오큘러스리프트는 내년 1분기 시장에 첫 선을 보일 예정이다. 구글은 카드보드, 삼성은 기어VR 등으로 스마트폰용 VR기기를 공개했다. 일본 소니가 개발 중인 VR헤드셋 모피어스도 시장의 기대를 받고 있다.

한편 가상현실 기술은 엄밀히 따지면 크게 세 가지로 분류된다. 우선 '가상현실(Virtual Reality)'는 말그대로 컴퓨터가 전체 환경을 생성해서 보여주는 기술을 뜻한다. 반면 나머지 '혼합현실(Mixed Reality)'과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은 구분히 다소 어렵다. 혼합현실은 실제 현실 배경에 가상의 이미지가 덧씌워지는 것을 의미한다. 홀로렌즈가 대표적이다. 이와 달리 증강현실은 실제 현실 이미지에 부가정보를 갖는 가상 영상을 합친 것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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