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유가·원자재 급락에 일제히↓…다우 252p↓

머니투데이 뉴욕=서명훈 특파원 | 2015.12.18 06:23
뉴욕 증시가 국제유가와 주요 원자재 가격 급락 여파로 1% 넘게 급락하며 전날 상승분을 고스란히 반납했다. 이틀간 잠잠했던 정크 본드(고위험 고수익 회사채) 시장이 다시 불안한 모습을 보였고 달러가 강세를 보인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특히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애플이 2.1% 급락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앞으로 아이폰 판매가 줄어들 것이란 우려가 확산된 때문으로 풀이된다. 에너지와 원자재 업종 지수가 각각 2.74%와 2.6% 급락하며 하락세를 주도했다.

17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전날보다 31.18포인트(1.5%) 하락한 2041.89를 기록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 역시 252.25포인트(1.43%) 떨어진 1만7495.84로 마감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68.58포인트(1.35%) 내린 5002.55로 거래를 마쳤다.

전날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인상했다. 이는 2006년 이후 약 10년 만의 첫 금리 인상으로 2008년부터 이어진 제로(0) 금리 시대가 막을 내리게 됐다.

금리에 대한 불확실성이 제거되면서 투자자들은 시선을 금리에서 다른 곳으로 돌리고 있다. 알리안츠 글로벌 인베스터즈의 카렌 하이엇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연말이 다가오면서 유가와 원자재에 다시 주목하고 있다”며 “투자자들은 좀더 방어적이고 눈으로 실적을 확인할 수 있는 기업이나 업종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 WTI 35달러 붕괴 ‘7년 최저’, 금값 ‘6년 최저’
이날 증시에 직격탄을 날린 것은 국제유가였다.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와 달러 강세 영향으로 또다시 35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0.57달러(1.6%) 하락한 34.95달러를 기록했다. 한때 34.84달러까지 떨어지며 지난 2009년 2월 이후 최저치를 갈아치우기도 했다.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랜트유 역시 배럴당 0.33달러(0.9%) 하락한 37.06달러에 마감했다.

천연가스 가격도 MMBtu(100만파운드의 물을 화씨 1도 올리는 데 필요한 열량)당 3.5센트(2%) 하락한 1.755달러를 기록, 16년 최저치 행진을 이어갔다.

전날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12월11일) 미국의 원유재고가 480만배럴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140만배럴 감소를 예상한 전문가들의 예상과는 정반대 결과다.

국제 금값도 금리 인상에 따른 달러 강세 영향으로 2% 넘게 급락했다. 이에 따라 2009년 10월 이후 6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추락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 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27.2달러(2.5%) 급락한 1049.60달러를 기록했다.

국제 은 가격은 0.7% 하락했고 팔라듐과 백금은 각각 3%와 1.5% 급락했다.

◇ 달러, 금리인상 여파 ‘2주 최고치’
달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기준금리 인상 영향으로 2주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전날보다 0.6% 상승한 99.17을 나타내고 있다. 달러/유로 환율은 전날보다 0.95% 급락한 1.087달러를, 엔/달러 환율은 0.43% 상승한 122.73엔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앞서 지난 16일 FRB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인상했고 내년에도 4차례 정도 추가 금리 인상을 예고했다. 반면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은행(BOJ)는 경기 부양을 위해 추가 양적완화에 나설 전망이어서 달러 강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미즈호 코퍼레이트 뱅크의 시린 하라리 전략분석가는 “FRB가 마침내 통화수축 정책을 시작했다”며 “얼마나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인가가 문제지만 전세계 다른 중앙은행들과는 구별된다”고 설명했다.

◇ 엇갈린 경기지표, 경기전망?고용 ‘강세’ vs 경상 적자 ‘7년 최대’
이날 발표된 경기지표는 다소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경기전망과 고용지표는 강세를 보인 반면 경상수지 적자 규모는 2008년 이후 7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먼저 미국 컨퍼런스보드는 11월 경기선행지수(LEI)가 전월보다 0.4% 상승한 124.6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월치 0.6% 상승엔 못 미치지만 시장 전망치(0.1% 상승) 보다는 나은 수준이다.

미국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전주보다 감소하면서 고용 강세를 재확인했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 12일 기준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전주보다 1만1000건 감소한 27만1000건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7만5000건)를 밑도는 것이다.

추세를 나타내는 최근 4주간 평균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전주보다 1750건 감소한 26만9250건을 기록했다.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올해 3월부터 고용 강세 기준점으로 판단되는 30만건을 밑돌고 있다.

하지만 미국의 지난 3분기 경상수지 적자 규모는 약 7년 만에 최대치로 불어났다. 이날 미국 상무부는 3분기 미국 경상수지 적자 규모가 1241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이 전망한 1186억달러 적자보다 55억달러 늘어난 것으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8년 4분기(1526억달러) 이후 최대다.

지난 2분기 경상 적자는 1097억달러에서 1111억달러로 확대됐다.

◇ 유럽·亞 증시, 금리 불확실성 해소 일제히 올라
유럽과 아시아 증시는 미국의 금리 인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일제히 상승했다.

먼저 범유럽지수인 FTSE유로퍼스트300지수는 전장 대비 1.44% 오른 1436.07에 거래를 마쳤다. 스톡스600지수는 전장 대비 1.24% 전진한 364.90에 거래를 마쳤다. 범유럽 우량주인 스톡스50지수는 1.25% 오른 3095.83에 마감했다.

국가별로 영국 FTSE100지수는 전장 대비 0.68% 상승한 6102.54를 기록했고, 독일 DAX30지수는 2.57% 오른 1만738.12를 나타냈다. 프랑스 CAC40지수는 1.14% 상승한 4677.54에 장을 마감했다.

독일 램프 자산운용의 마이클 보이스슈넥 애널리스트는 "FRB가 드디어 그 일(금리인상)을 해냈고 시장은 살아남았다"며 "아마겟돈은 오지 않았다. 투자자들은 FRB가 금리를 0.5%p 올리지 않아서, 그리고 아무것도 안하지 않아서 정말 안도했다"고 말했다.

아시아 주요증시도 큰 폭으로 올랐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1.81% 상승한 3579.999로, 선전종합지수는 2.72% 뛴 2342.183으로 마감했다.

일본 도쿄증시의 닛케이225지수는 전날보다 1.59% 오른 1만9353.56으로, 토픽스지수는 1.56% 오른 1564.71로 장을 마쳤다.

홍콩 항셍지수는 전날보다 0.79% 오른 2만1872.06로 마감했다. 대만 자취엔지수는 1.65% 오른 8319.67로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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