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은 학문 영역에 머물던 인공지능(AI)에 대한 가능성을 일찌감치 간파하고 끈질긴 연구개발(R&D)로 상업화의 물꼬를 텄다. IBM의 궁극적 목표는 세상의 다양한 디바이스에 왓슨을 플랫폼처럼 탑재하는 것이다. 일본 소프트뱅크텔레콤과의 협업이 대표적이다. IBM에 따르면 소프트뱅크의 가정용 로봇 페퍼와 왓슨 플랫폼 간 통합이 조만간 추진될 예정이다.
IBM이 본격적으로 왓슨 플랫폼화 작업에 나선 것은 2014년부터다. IBM은 그해 클라우드 기반의 왓슨 기술 개발과 상용화를 전담하는 왓슨 그룹을 신설하고 2015년 3월 인지컴퓨팅 선도 업체 알케미API를 인수했다. 지금은 왓슨 개발을 위해 필요한 빅데이터를 실을 수 있는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한 에코시스템을 구축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 또 최근에는 소셜미디어는 물론 공공 데이터의 방대하고 다양한 트렌드와 패턴을 분석해 개발자들이 왓슨을 활용할 수 있도록 관련 서비스를 개방했다.
김연주 IBM 상무는 "왓슨 API(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는 한 개로 출발했지만 지금은 28개로 확대됐고 내년에는 50개를 넘어설 것"이라며 "특정 기업이 인지컴퓨팅을 비즈니스에 활용할 수 있도록 도울 계힉"이라고 말했다.
작년 말 한국을 찾은 순다 피차이 구글 대표는 "최근 2~3년 사이에 AI분야에서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며 "머신러닝을 활용할 수 있는 자율주행, 헬스케어 등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용자들이 얻을 수 있는 혜택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내부 차원에서 진행되는 프로젝트를 통한 다양한 서비스를 시도 중이다. 음성인식 코타나를 비롯 스카이프에서 제공하는 동시통역 기술, 이미지 인식을 하는 아담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MS 클라우드 서비스 '에저'에 AI를 결합해 아마존웹서비스(AWS)와 경쟁을 노리고 있다. AWS도 아마존 기계학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제프리 힌튼 토론토대 교수, 앤드류 응 스탠포드대 교수와 함께 딥 러닝계 대가 '3인방'에 곱히는 뉴욕대 얀 레쿤 교수를 인공지능 센터장으로 영입했다. 구글과 애플에 대항하기 위해 얼굴인식 소프트웨어인 딥페이스(DeepFace)를 개발한 스타트업 '페이스', 머신러닝 업체 '윗.에이아이' 등을 인수해 2015년 11월 예측과 계획을 돕는 개인 음서 비서 'M'을 선보였다. 애플도 스마트폰에서 제공하는 개인비서 '시리'를 강화하기 위해 관련 스타트업을 사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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