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펀드시장 이끈 주역..어떻게 뽑았나

머니투데이 박영규 성균관대 경영학과 교수 | 2015.12.15 06:00

[2015 대한민국 펀드대상]심사평-박영규 성균관대 경영학과 교수

최근 자산운용업계는 금융위기 이후 지속된 침체상태에서 벗어나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지난 3분기 87개 자산운용사들의 순이익은 1549억원에 달했다. 2009년 2분기(1731억원) 이후 6년3개월만에 달성한 최고실적이다.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외화내빈'형 실적이라는 우울한 평가가 나온다. 영업수익이 소폭 줄어든 가운데 광고비와 성과보수 등 영업비용을 대폭 줄인 영향이 컸기 때문이다.

수탁고도 '외화내빈'형이긴 마찬가지다. 지난해말 380조원대에서 올 11월말 기준 430조원대로 약 50조원, 13% 정도 늘어 개선되는 모습이긴 하지만 펀드시장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주식형 펀드수탁고는 지난해말 이후 60조원대 후반에서 정체돼 있다. 증시가 올 하반기 들어 조정장세를 지속하면서 공모펀드 시장을 둘러싼 환경은 더욱 위축되고 있는 분위기다. 다만 이런 환경 속에서도 자산운용사들이 투자 철학을 지키면서 안정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머니투데이가 주최하고 금융감독원, 금융투자협회, 한국펀드평가가 후원하는 2015 대한민국 펀드대상은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고객들의 수익률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해온 자산운용사들을 격려하는데 중점을 뒀다. 우선 대상격인 베스트 자산운용사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선정됐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국내외 주식형·채권형펀드는 물론 연금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까지 모든 부문에서 골고루 돋보이는 성과를 냈다. 특히 최근 1년은 물론 3년간 누적 성과가 크게 개선됐다는 점도 눈길을 끌었다.

베스트펀드 국내 주식형 부문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으로 신영자산운용의 신영밸류고배당 펀드가 차지했다. 이 펀드는 수익률이 3년 43.68%, 5년 56.47%로 최상위를 유지하며 투자자들의 사랑을 받아 국내에서 가장 큰 펀드로 성장했다. 해외주식형 부문은 3년간 수익률과 안정성 등에서 꾸준한 성과를 보여준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의 에셋플러스글로벌리치투게더에 돌아갔다.

베스트펀드 국내 채권형 부문은 안정성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흥국자산운용의 흥국멀티플레이4 펀드가, 해외 채권형 부문은 압도적인 성과를 나타낸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글로벌다이나믹 펀드가 각각 차지했다. 베스트 연금펀드의 경우 개인 부문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개인연금증권전환형 펀드, 퇴직 부문은 KB자산운용의 KB퇴직연금배당40 펀드가 수상했다. 두 펀드 모두 수익률과 안정성 면에서 독보적인 성과를 보여줬다.

베스트 ETF 부문에선 국내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중국소비테마가, 해외는 삼성자산운용의 KODEX JAPAN가 각각 뽑혔다. ETF는 벤치마크가 있다는 점을 고려해 트래킹에러(지수추적오차)를 수익률, 자금 유입액 등과 함께 평가했다.


올해 수익률과 함께 투자의 일관성을 살펴보는 올해의 펀드매니저로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의 대표 펀드인 한국투자네비게이터를 운용하고 있는 박현준 코어운용부문장이 선정됐다. 박 매니저는 올 한해 대형주가 부진한 상황에서도 대형주 중심의 펀드 운용철학을 지켜내며 상위권의 수익률을 올렸다는 점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새로운 투자아이디어로 펀드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은 올해의 혁신펀드와 혁신 ETF 부문에선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의 신한BNPP중국본토RQFII 펀드와 한화자산운용의 ARIRANG 스마트베타 ETF가 각각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신한BNPP중국본토RQFII 펀드는 국내 최초로 RQFII 자격을 얻어 중국 본토 투자의 세금 문제를 해소했다. ARIRANG 스마트베타 ETF는 저성장·저금리 시대를 맞아 자산배분에 초점을 맞춘 상품으로 ETF 다양화에 기여했다.

올해의 헤지펀드 부문에선 한국형 헤지펀드 출시와 함께 시장을 선도해온 삼성자산운용의 삼성H클럽 Equity Hedge 전문사모1 펀드가 수상했다. 이 펀드는 꾸준한 수익률로 절대수익 추구라는 헤지펀드의 운용 철학 측면에 가장 부합한다는데 심사위원들의 의견이 일치했다. 마지막으로 올해의 펀드판매사로는 금융당국의 미스터리 쇼핑 결과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은 NH투자증권이 선정됐다.

심사위원들은 이번 대한민국 펀드대상 수상자를 결정함에 있어 객관적인 자료에 기반한 공정성을 최우선으로 했으며 올해의 성과와 더불어 지난 3년간의 성과와 안정성을 중시했다. 따라서 수상자들은 장기간의 성과는 물론 투명성과 윤리성도 검증됐다는 점에서 진심어린 축하와 존경을 받을만하다. 앞으로도 고객에 대한 책임감을 바탕으로 펀드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고 국내 자본시장 발전에도 기여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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