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하고 '혼자서' 우왕좌왕할 때, 방법은…

머니투데이 박준우 준성이엔씨 대표 | 2015.12.12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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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 창업 전쟁터에서 승리을 위해 노력하는 주인공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전달합니다.

/캐리커처=김현정 디자이너
창업은 오로지 혼자만의 힘으로 해 나가야할 일이라고 여겼다.

그래서 창업을 시작한 뒤부터 하루라도 열심히 하지 않은 날이 없었다. 혼자 제품 개발하고 새로운 아이템을 만들고 열심히 판매하는 것이 창업자의 몫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아이디어에 불과했던 아이템이 특허를 받고 시제품 제작에 들어갔을 무렵 우연히 대구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알게 됐다. 창업자를 지원하는 곳이었다.

대구 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만난 K-ICT 멘토링센터의 최상대 멘토로부터 (예비)창업자가 도움받을 수 있는 지원 사업이 많다는 얘기를 듣게 됐다. 내 창업을 일구어내는 것이 오로지 나의 몫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를 지원해주는 곳이 많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된 것이다. 여기서 더 깊게 알아보니 이 같은 곳이 정말 많았다.

처음에는 단지 제품 양산에 필요한 초기 자금을 지원받으려고 했다. 그러나 대구 창조경제혁신센터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 '씨랩(C-lab)' 1기로 들어가 지원금뿐 아니라 창업에 대한 각종 다양한 지식과 경험을 쌓게 됐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삼성 인재개발원에서 진행된 CCEI(Center for Creative Economy & Innovation) 캠프에서 사업계획서 작성 요령과 사업 역량 강화 교육, 데모데이를 통해 외부 투자자에게 아이템을 소개하며 투자유치할 수 있는 기회를 얻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의 창조경제혁신센터 연계를 통해 제품 개발과 홍보, 투자 등의 지원을 받을 수 있었다.


그 과정에서 멘토들과 창업 선배들, 같은 출발점에 서있는 창업 동료들과 인연을 맺으면서 내겐 둘도 없는 소중한 재산이 됐다. 혼자 힘으로 해쳐나가야겠다는 마음이 무색해질 만큼 도움받을 수 있는 기회는 이미 주변에 있었던 것이다. 그때 받은 교육은 창업에 대한 자신감으로 이어졌으며 지원과 투자는 사업 기반을 더 튼튼하게 만들었다. 이는 내게 3억원 이상의 투자금과 각종 정부 창업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연결고리를 형성해 줬다. 지금 국제 포럼이나 대회에 나갈 수 있는 자격이 생긴 것도 초기 창업 지원으로 단단히 형성된 기반 때문이라 생각한다.

창업자라면 마음이 약해지는 순간들을 종종 겪게 된다. 우리 회사를 믿고 지원과 투자를 해 준 사람들에게 성과를 보여줘야 한다는 압박감이 그중 8할이다. 빠르고 가시적인 결과물을 낼 수 있는 방법을 찾기도 하고 자금 확보를 위해 목적에 맞지 않는 지원 사업에 신청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는 대부분 사업계획에 대한 방향성을 잃는다.

창업 초기에 어떻게 해야 할지 우왕좌왕한다면 나는 주변에 있는 창업 지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길 추천한다. 초기에 받은 창업 지원으로 사업 기반을 튼튼하게 한다면 그다음 기회는 저절로 찾아오기 마련이다. 이를 만드는 데에 있어 초기 창업 지원은 일종의 '부스터'인 셈이다.

나는 확신한다.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창업을 결심한 이들이 확고한 목표와 비전만 있다면 여러 창업 지원들은 여기에 날개를 달아줄 것이라고. 뿌리가 단단한 나무는 때론 바람에 흔들려도 결코 쉽게 넘어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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