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향력 키우는 '포스트' '브런치', 플랫폼 구축 성공할까

머니투데이 서진욱 기자 | 2015.12.13 08:29

포스트, '정보성' 콘텐츠로 팔로워 1000만명 돌파… 브런치, 작가 심사로 콘텐츠 퀄리티 유지

시범 테스트 중인 네이버의 '포스트'와 카카오의 '브런치'가 새로운 형태의 모바일 플랫폼으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손쉬운 콘텐츠 작성을 위한 편의기능을 제공하고, 책 출간을 지원하는 등에 힘입어 플랫폼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13일 네이버에 따르면 지난해 4월 출시된 포스트는 최근 누적 팔로워 1000만명을 넘어섰다. 1만명 이상의 팔로워를 보유한 에디터는 300여명으로 연초보다 4배 이상 증가했다.

월간 콘텐츠 생산량 역시 연초 대비 5배 정도 증가한 10만건 이상으로 다양한 정보성 콘텐츠가 올라오고 있다. 상당수 모바일 콘텐츠 플랫폼이 유머와 연예 분야에 쏠려 있는 점과 차별된다.

'카드형 템플릿'은 포스터의 가장 큰 경쟁력이다. 사용성이 활발한 에디터 1000명 중 카드형 템플릿을 사용하는 비율은 74%에 달한다. 화면을 가로로 넘겨 보는 카드형 템플릿은 모바일 이용자들이 좀 더 쉽게 콘텐츠를 접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주로 생활용품 제작, 레시피, 육아, 뷰티, 미술, 영어 교육 등 분야에서 이 기능을 자주 활용한다.

포스트는 올해 4월 태그(#) 중심 개편, 9월 모바일 최적화 콘텐츠 제작툴 '스마트 에디터 3.0' 적용 등을 통해 사용성을 강화했다. 현장 효과음이나 목소리 등을 삽입할 수 있는 '사운드 포스팅' 기능도 제공한다.

포스트 작가로 시작해 책을 출간한 사례는 30건 이상으로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카카오가 6월 출시한 브런치는 글에 초점을 맞춘 콘텐츠 플랫폼이다. 브런치 담당자들은 작가들과의 대화에서 온라인 게재 시 '꾸미기'에 대한 고민이 있는 점에 착안해 글에 집중할 수 있는 서비스를 기획했다.

이를 위해 브런치는 커버 색 및 배경을 설정할 수 있는 심플한 사용자 환경(UI)를 제공해 완성된 글을 한 편의 인쇄물처럼 디자인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글쓰기 도구에는 가독성 높은 주요 폰트, 텍스트 구분선, 인용기호 등 핵심 기능만 담았다.


심사를 통해 선정된 작가만 브런치에 글을 게재할 수 있는 것 역시 브런치만의 차별점이다. 완전 개방이 아닌 부분적인 제한을 통해 플랫폼의 퀄리티를 일정 기준 이상으로 유지하기 위한 전략이다. 정량화된 작가 선정 기준은 없으며, 다른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는 글인지 심사한다. 분량, 장르, 유명인 여부 등은 무관하다.

브런치 작가들의 책 출간을 지원한 '브런치북 프로젝트'에는 작가 1200여명이 2만2000여개 글을 접수, 책 출간에 대한 열망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가운데 35명이 수상자로 선정돼 실제 작가로 데뷔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카카오는 이번 프로젝트와 같은 다양한 작가 지원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포스트 에디터와 브런치 작가들의 책 출간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커뮤니티 플랫폼으로의 성장 가능성도 엿볼 수 있다. 상당수 모바일 콘텐츠가 일시적인 소비에 그치는 반면, 포스트와 브런치의 경우 에디터와 작가들을 중심으로 이용자들 간 소통이 이뤄질 수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포털의 카페, 블로그 서비스가 모바일 전환에 실패한 가운데 포스트와 브런치가 대안 플랫폼으로 성장할 수 있다"며 "단순한 콘텐츠 플랫폼을 넘어 커뮤니티로 성장하기 위해선 콘텐츠의 질을 유지하고, 악성 이용자들을 걸러내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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