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노벨상 15주년 기념 … 金 文 건배사로 신경전

머니투데이 김승미 기자 | 2015.12.10 20:12

[the300]신당 대표들과 어색한 文 … 金 文 나란히 앉아 선거구 획정 논의도

1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김대중 대통령 노벨평화상 수상 15주년 기념식'에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기념식을 지켜보고 있다. 2015.12.10/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고 김대중 전 대통령 노벨평화상 수상 15주년 기념하는 행사에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미묘한 신경전을 펼쳤다. 김무성 대표는 김대중 대통령을 기념하는 자리에서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을 띄우자 문재인 대표는 고 김대중 대통령의 유언을 언급하며 맞받아쳤다.

10일 오후 서울 63빌딩에서 열린 행사에는 정치권 인사가 대거 참석했다. 김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 권노갑 임채정 상임고문과 박지원 의원 등 야권 인사가 총집결했다. 신당 추진 중인 천정배 ·박주선 의원, 박준영 전 전남지사도 함께해 문 대표와 미묘한 모습도 연출했다. 특히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김현철씨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행사 개회사를 맡은 정의화 의장은 "김대중 대통령과 김영삼 대통령은 한국 현대사의 질곡을 세쳐 온 정치적 동지이자 위대한 지도자였다"며 "두분이 계셨기에 우리나라는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었고, 기적의 역사를 일궈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김 대통령께서 '화합과 통합'을 유지로 남기셨다만 그것을 평생에 걸쳐 실천하시는 분은 김대중 대통령님이셨다"며 "이제 우리는 지역과 계층, 이념과 세대 차이를 떠나 온 국민이 한마으로 화합과 통합의 시대를 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무성 대표와 문재인 대표는 건배사로 '이 모든 것을 위하여'와 '우리는 하나다'를 외쳐 이목을 끌었다.


김 대표는 건배사를 통해 "얼마 전 미운 정 고운 정 다 들었던 김영삼 전 대통령이 (하늘나라로) 가고 마셨는데 두 지도자가 하늘에서 잘 만났으리라 생각한다"며 "두 지도자가 생전에 손 잡고 이땅의 민주화를 이룩해주셨듯이 이제 하늘에 가서 손 잡고 한국을 일등국가로 만드셔서 우리 국민 일등 국민으로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자 문 대표는 건배사로 "김대중 대통령께서 세상을 떠나시기 직전까지 민주주의의 위기와 민생의 위기, 남북평화의 위기를 걱정하셨다. '평생을 바쳐 이룩한 민주주의가 무너지는 모습을 보면서 지금 내가 꿈을 꾸는 것인가' 라는 생각이 든다는 말씀을 하셨다"며 "우리 후배들이 민주주의를 지키고 민생을 지키고 남북 평화를 지켜야 할 때다. 그럴려면 우리가 하나야 한다. 우리 야권이 하나가 뒤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행사 중간 내년 총선 선거구 획정 문제를 두고 목소리를 높이는 양당 대표의 모습도 목격됐다. 먼저 행사장을 떠난 김 대표는 선거구 획정 문제와 관련해 무슨 이야기를 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그건 말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다만 "오늘 내일 중으로 정말 고민해서 문제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혀, 12일로 예정된 문재인 대표와의 선거구 협상전 해법을 찾아보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문 대표는 "토요일 협상을 앞두고 여당이 좀더 성의 있는 안을 가져와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이날 정 의장과 양당 대표 외에도 언론계 종교계 인사 850명이 행사장을 찾아 김 전 대통령의 노벨 평화상 수상을 기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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