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광임 시인이 읽어주는 디카시]- 뜨겁고 뜨겁게 붉던

머니투데이 최광임 시인·대학강사 | 2015.12.11 07:28

<133> ‘인생’ 채희문(소설가)

편집자주 | 디카시란 디지털 시대, SNS 소통환경에서 누구나 창작하고 향유할 수 있는 새로운 詩놀이이다. 언어예술을 넘어 멀티언어예술로서 시의 언어 카테고리를 확장한 것이다. 자연이나 사물에서 시적 감흥(정서적 반응)을 일으키는 형상을 디지털카메라로 포착하고 그것이 전하는 메시지를 다시 문자로 재현하면 된다. 즉 ‘영상+문자(5행 이내)’가 반반씩 어우러질 때, 완성된 한 편의 디카시가 된다. 이러한 디카시는, 오늘날 시가 난해하다는 이유로 대중으로부터 멀어진 현대시와 독자 간 교량 역할을 함으로써 대중의 문화 향유 욕구를 충족시키에 충분하다.

살다보면 자연스레 알게 되는 것이 있다. 생의 어느 시기가 가장 더뎠으며 언제부터 세월이 쏜살같아졌는지를 말이다. 그리고는 시간이 더딘 그때가 생의 절정이었다는 것을 어느 시기에 이르러서야 알게 된다. 그 절정으로부터 한 생이 얼마나 멀리 건너와 버린 것인지도 말이다. 오로지 방황과 불안 그리고 열정 하나로 뜨거웠던 청춘이라는 때만이 아슴할 뿐이다.

하여, 떨어진 낙엽이 저리 붉은 건, 한때 청춘이 펄펄 끓었던 탓이며 뜨겁고 뜨겁게 붉었던 탓이다. 온몸에 새겨진 기억 탓이다. 어느 날 뚝! 지고 말았을 때 비로소 보게 되는 인생의 한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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