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현 한국공간정보 대표 "적자 탈출…재도약만 남았다"

머니투데이 강경래 기자 | 2015.12.09 03:30

[강경래가 만난 CEO]

김인현 한국공간정보통신 대표

"적자에서 벗어났다. 법정관리 졸업도 앞두고 있다. 이제 재도약만 남았다."

인터넷을 통해 전 세계 어느 지역이든 원하는 거리나 건물을 찾아 볼 수 있는 세상이다. 김인현 한국공간정보통신 대표는 이러한 인터넷상의 공간정보시스템(GIS) 환경을 구현한 국내 대표주자로 유명하다.

김 대표는 한양대에서 박사과정을 밟던 2008년 당시 석사과정에 있던 후배들과 함께 한국공간정보통신을 창업했다. 김 대표는 창업한 지 2년 만인 2000년에 실제 지형을 인터넷상에서 3차원(3D)으로 구현할 수 있는 '3D GIS'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 출시했다.

이는 '구글 어스'(Google Earth)보다도 무려 7년이나 앞서 공개된 기술이었다. 당시 정보기술(IT) 업계에 신선한 충격을 던져줬던 관련 기술은 이후 청와대를 비롯해 국정원과 국방부, 국토교통부, 행정자치부 등 정부기관에서 잇달아 도입했다.

한국공간정보통신 실적도 해마다 증가했다. 2007년에는 매출액이 160억원에 달했고, 임직원수도 200명을 넘었다. "당시 주말도 없이 하루 2∼3시간씩 자며 일만 했다. 하지만 피곤한 줄 몰랐다. 그만큼 수주도 많았고 회사도 성장해갔으며 인력도 늘어났다. 기업인으로서 보람이 컸다."

하지만 승승장구하던 김 대표에게 시련이 찾아왔다. 2008년 경쟁사 음해로 인해 이른바 '사찰(절) 정보 누락' 사건이 발생한 것. 사건이 정치적 문제로 번지면서 김 대표는 한해 동안 청와대와 국회 등에 불려가 조사를 받는 등 마음고생을 해야했다. 결국 '문제가 없다'고 결론이 나왔지만 이미 회사 이미지는 실추되고 수주도 급감한 상황이었다.


2010년에는 전체 인력 가운데 절반 수준인 103명의 인력이 동시에 퇴사, 상당수가 대기업 및 경쟁사로 이동하는 일까지 발생했다. 삼성SDS 등 대기업과는 GIS 기술을 무단으로 도용한 것과 관련한 소송까지 진행해야 했다.

이러한 과정을 겪으면서 회사는 크게 기울었다. 2013년에는 회사 매출액이 8억원까지 줄었으며 적자는 23억원에 달했다. 당해 말 회사는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매출액이 줄면서 우면동에서 대치동, 다시 동작동으로 사옥을 축소 이전해야만 했다. 인력은 2013년 당시 8명까지 줄었다.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는 각오로 조직을 재정비하고 다시 수주 활동에 나섰다."

한국공간정보통신은 이듬해 13억원의 매출액과 함께 3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흑자로 전환했다. 올해도 실적 상승세와 함께 흑자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일본에 GIS 기술을 처음 수출하며 해외시장 진출에도 물꼬를 텄다.

"내년 상반기에는 법정관리도 졸업할 예정이다. '빅데이터' 등 모바일시대가 본격화되면서 GIS 기술 수요도 꾸준히 늘고 있다. 현재 16명인 임직원과 함께 다시 한 번 도약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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