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오금교서 다문화가족 숨진채 발견…"부인 임신中"

머니투데이 이원광 기자 | 2015.12.07 18:50

50대 남편, 베트남 출신 전 부인·친딸 살해…전 부인, 베트남 국적 남성과 최근 '재혼'

layout="responsive" alt="50대 남성이 베트남에서 귀화한 전 부인 등 일가족을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한 서울 오금교 인근 경사로. / 사진=서울 구로경찰서 제공">50대 남성이 베트남에서 귀화한 전 부인 등 일가족을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한 서울 오금교 인근 경사로. / 사진=서울 구로경찰서 제공
서울의 한 다리 밑에서 50대 남성이 베트남에서 귀화한 전 부인 등 일가족을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했다. 숨진 부인은 임신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7일 서울 구로경찰서 등에 따르면 조모씨(51)는 이날 오전 6시26분쯤 서울 오금교 인근 경사로 난간에서 밧줄로 목을 매고 숨진 채로 발견됐다.

또 같은 시각 인근 조씨 차량에서 베트남 국적 조씨의 전 부인 A씨(30·여)와 딸(6·여)도 시신으로 발견됐다. A씨는 의자에 묶인 채로 숨이 멎어 있었으며, 임신 초기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씨는 약품 등을 사용하지 않고, 완력으로 A씨와 딸을 제압해 살해한 것으로 보인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유가족 진술과 유서 내용 등에 비춰볼 때 전 부인과 수년전 이혼한 조씨가 6개월간 무직으로 지내는 등 어려움을 겪다 이들을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차량에서 발견된 유서에는 "딸 육아 문제 때문에 힘들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또 A씨가 자신과 위장결혼했다며, 이혼한 뒤 괴로운 심경을 토로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숨진 A씨는 딸을 키우고 양육비는 조씨에게 청구하지 않는 조건으로 이혼한 후 베트남인과 재혼해 경남 진주에서 함께 생활한 것으로 파악됐다. 조씨는 최근 면접교섭권을 통해 딸을 만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에 따르면, 조씨가 이때 딸을 서울로 데려와 살해한 것으로 추정됐다. A씨가 서울로 올라온 경위에 대해선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면접교섭권은 자식을 양육하지 않는 이혼한 부모가 자식을 만나는 등의 권리를 뜻한다. 이는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제한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조씨가 숨졌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소지품을 확인하던 중 인근에서 A씨 등이 숨진 차량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을 의뢰하는 한편 유가족들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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