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시각]'유가·옐런·총기난사' 3대 악재에 속수무책

머니투데이 뉴욕=서명훈 특파원 | 2015.12.03 07:25
‘국제 유가 폭락, 옐런 의장 발언, 총기난사’

월가 전문가들 꼽은 뉴욕 증시 하락 원인이다. 뉴욕 증시가 3대 악재에 다소 큰 폭으로 떨어졌다.

2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전날보다 23.12포인트(1.1%) 하락한 2079.51을 기록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158.67포인트(0.89%) 내린 1만7729.68로 마감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33.08포인트(0.64%) 떨어진 5123.33로 거래를 마쳤다.

증시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국제유가 급락 때문이다. 미국 원유 재고가 예상보다 크게 증가하면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4.6% 급락했다. 배럴당 40달러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8월26일 이후 처음이다. S&P500의 에너지 업종 지수는 3.1% 급락했다.

웨드부시증권의 이안 위너 주식 부문 대표는 “국제 유가가 배럴당 40달러 밑으로 내려가면서 매도 주문이 쏟아졌다”고 설명했다. 쉐브론과 엑손모빌 주가는 각각 2.41%와 2.86% 내렸다.

FBN증권의 제레미 클라인 수석 전략분석가는 “투자자들이 유럽중앙은행(ECB) 정책협의회와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리스크 줄이기에 나섰다”며 일부 투자자들은 ECB의 추가 양적완화가 긍정적으로 작용하지 않을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추가 양적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이미 주가에 반영된 상황이어서 추가 양적완화 발표 이후 오히려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이 남아 있는 셈이다.

제조업 부진에 대한 우려도 증시에 부담이 됐다. 전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8.6을 기록하며 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날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내놓은 경기동향보고서인 베이지에서도 달러 강세로 인해 수출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투자자들은 옐런 연준 의장의 발언에도 촉각을 곤두세웠다. 옐런 의장은 워싱턴DC 이코노믹클럽 강연에서 미국 경제가 국내총생산(GDP) 숫자보다 더 나은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하며 12월 금리 인상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존스 트레이딩의 마이클 오라우케 수석 전략분석가는 “고용지표 발표가 이틀 밖에 남지 않았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도 몇 주 남아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옐런 의장의 매파적 발언은 다소 놀랍다”고 평가했다.

웰스 파고 인베스트먼트의 신 린치는 “고용지표가 다소 부진하더라도 12월 금리 인상은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며 “하지만 제조업 부문의 부진을 고려할 때 금리 인상은 매우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연준의 조심스러운 행보는 증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싯 인베스트먼트 에소시에이츠의 브라이스 도티 선임 채권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투자자들이 0.25% 금리 인상으로 세상이 끝나지 않는다는 것을 자각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캘리포니아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도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만들었다. 이날 캘리포니아 주 샌 버나디노의 발달장애인 전문시설인 '인랜드 리저널 센터'에서 2일(현지시간)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 최소 20여명이 사망 또는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분더리히 증권의 아트 호건 수석 전략분석가는 “파리 테러 이후 증시는 총격 사건에 매우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우리 주변에서 언제든지 비슷한 사건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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