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고층아파트 멀쩡한 유리창 박살, 책임은 누가?

머니투데이 인천=윤상구 기자 | 2015.12.02 15:53

한 곳은 "교체 등 피해 없게 하겠다", 한 곳은 "하자보수 끝 무슨 피해보상" 상반 대응

지난 10월 J건설이 준공한 서구 청라국제도시 J아파트 15층 거실 유리창/사진=머니투데이 DB
인천지역 일부 고층아파트에서 멀쩡한 거실·안방 유리창 등의 깨짐 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피해 보상’을 놓고 해당 아파트 건설사마다 상반된 대응을 보이고 있다.

2일 인천시에 따르면 최근 들어 남동구 논현동, 서구 청라국제도시 등의 고층아파트에서 멀쩡한 거실·안방 2중 유리창 깨짐 사고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실제 지난달 29일 오전 10시 남동구 논현동 A아파트 30층 B씨(42) 집 안방 2중 유리창(내측)이 깨지는 사고가 발생하는 등 최근 며칠 사이 이 아파트에선 4차례에 유리창 깨짐 사고가 발생했다. 이 아파트는 C건설이 2013년 준공한 51층짜리 고층아파트로 분양가만 3.3㎡당 1200만-1400만원에 달한다.

앞서 지난 10월엔 J건설이 몇 년 전 준공한 서구 청라국제도시 J아파트 15층 J씨(59) 집에서도 ‘펑’하는 소리와 함께 거실 유리창이 박살나 혼비백산한 가족들이 대피하는 등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 아파트에서도 올 들어서만 5번이나 유리창 깨짐 사고가 발생한 상태다.

현재 피해 입주민들은 △부실공사로 건물이 뒤틀렸거나 △유리가 불량이거나 △건물이 금이 가거나 아님 기울어졌거나 △건물이 내려 앉거나 등을 사고의 원인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해당 아파트 건설사들은 원인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어 주민들의 불안은 더욱 가중되고 있는 상태다.


이런 가운데 피해보상과 관련 해당 건설사마다 상반된 입장을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C건설사의 경우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이런 일이 발생한 데 대해 주민에게 죄송한 마음을 숨길 수 없다며 하자보수 기간과 관계없이 교체 등 피해가 없도록 하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J건설은 하자보수 기간이 끝난 만큼 피해보상은 말도 안 된다고 주장하는 등 모르쇠로 일관해 주민들의 불만이 극에 달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피해 입주민들은 100만원이 넘는 자비를 들여 유리창을 교체하고 있는 상태다.

한편 C건설사는 이번 사고와 관련 "자재불량 등 여러 가능성을 열어 두고 원인을 찾고 있다"며 "빠른 시일 내 원인을 찾아 입주민들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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