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오 감자', 중국서 연 매출 2000억 돌파

머니투데이 민동훈 기자 | 2015.12.02 10:49

단일 국가 단일 상품 매출로는 업계 최초…철저한 현지화 전략으로 '글로벌 스낵 강자' 우뚝

/사진제공=오리온
오리온은 감자 스낵 '오 감자'(현지명 야투도우)의 중국 매출이 지난달 말까지 누적으로 2125억원을 기록했다고 2일 밝혔다. 해외 단일 국가에서 단일 상품으로 연 매출 2000억 원을 돌파하는 것은 국내 제과업계 최초다.

2006년 중국 시장에 첫 선을 보인 오 감자는 지난해 매출 1880억 원을 기록하며 오리온 중국 제품 중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지난달까지의 판매량을 낱개로 환산 시 5억5000만 봉지에 달한다. 14억 중국인 세 명 중 한 명이 먹은 셈이다. 특유의 바삭한 식감과 독특한 모양으로 현지 소비자들에게 고급 스낵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러한 오 감자 성공의 비결은 오리지널 맛 외에 국내에 없는 토마토 맛, 스테이크 맛, 치킨 맛을 내놓는 등 중국인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한 현지화 전략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지난 2분기에 출시한 허니밀크 맛은 대륙에 달콤 계열 스낵 열풍을 불러일으키며 시장 트렌드를 이끌었다. '런닝맨'을 통해 한류스타로 떠오른 이광수와 김종국을 모델로 한 TV광고를 중국 전역에 방영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도 매출 증대에 기여했다.


2013년 '중국 매출 1조원' 시대를 연 오리온은 글로벌 제과 업체들과의 치열한 경쟁과 중국 경기 둔화에도 불구하고, 매해 성장을 지속하며 현지 제과업계 2위 입지를 탄탄히 다지고 있다. 특히 3분기에는 전년동기대비 위안화 기준 12.6%(원화기준 24.4%)의 고성장세를 회복해 중국 내 제과사 중 가장 높은 성장율을 기록했다. 경쟁사들이 역성장하거나 1~3%대의 저성장에 그치며 부진한 가운데 올린 독보적 성과라는 게 오리온의 설명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오 감자의 중국 매출 2000억원 돌파는 오리온의 독보적 스낵 노하우와 철저한 현지 맞춤형 전략으로 쌓아 올린 금자탑"이라며 "중국 소비자들의 취향에 맞는 제품 개발 및 마케팅 활동을 강화해 제2, 제3의 '오 감자' 신화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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