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그룹 'AK플라자 분당점' 매각 4200억 확보

머니투데이 임상연 기자, 조철희 기자 | 2015.12.01 17:42

(상보)캡스톤운용과 매매계약, 우정사업본부 1600억 지분투자‥차입금 상환등 재무구조 개선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에 위치한 'AK플라자 분당점' 전경. / 자료=AK플라자
애경그룹의 유통부문 자회사인 AK에스앤디가 경기 남부권 최대 매출 백화점인 ‘AK플라자 분당점’을 매각했다. AK에스앤디는 이번 매각으로 4200억원의 현금을 확보하면서 부채비율 하락 등 재무구조가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AK에스앤디는 재무구조 개선작업의 일환으로 부동산 전문 자산운용사인 캡스톤자산운용과 ‘AK플라자 분당점’ 매매 및 임대차계약을 체결했다고 1일 밝혔다. AK에스앤디가 매각 후 20년간 책임임차하는 세일앤리스백(Sale and Lease back)방식이며 매매가격은 4200억원.

캡스톤자산운용은 에쿼티(지분투자) 1900억원, 선순위 대출과 보증금 2300억원 등으로 이뤄진 사모 부동산펀드(캡스톤사모부동산투자회사14호)로 AK플라자 분당점을 인수한다. 특히 이번 딜에는 우정사업본부가 인수주체로 나서 주목된다.

우정사업본부는 1900억원의 에쿼티 중 1600억원 가량을 투자할 예정이며, 나머지 300억원은 AK에스앤디가 출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말 롯데백화점 2개, 롯데마트 3개를 한꺼번에 사들인 우정사업본부는 이번 딜로 '유통 큰손'으로 떠올랐다.

1997년 개점한 AK플라자 분당점의 전신은 삼성그룹의 삼성플라자다. 애경그룹은 유통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2007년 삼성플라자, 삼성몰(현 AK몰) 등 삼성물산의 유통부문을 4700억원 가량에 인수했다.


지하 5층~지상 8층 연면적 13만4000㎡ 규모인 AK플라자 분당점은 애경그룹이 보유한 백화점 중 매출 규모가 가장 클 뿐 아니라 유통업계 최대 격전지로 떠오른 경기 남부권에서도 개점 이후 18년간 매출 1위를 차지한 알짜 매장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약 6500억원. 최근 국내 최대 규모인 판교 현대백화점과의 상권경쟁을 위해 리뉴얼을 실시했다.

AK에스앤디는 이번 자산 유동화로 확보한 현금을 AK플라자 분당점 인수 당시 산업은행 등 금융권으로부터 차입한 인수금융(2014년 말 기준 2400억원)을 상환하는 등 재무구조 개선에 우선 활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자산 유동화로 AK에스앤디는 영업권을 유지하면서 상대적으로 낮은 비용으로 대규모 현금을 확보했다"며 "차입금 상환이 이루어지면 260%에 달했던 부채비율이 100%대 초반으로 낮아지는 등 재무구조가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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