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극단적 폭력주의 근본적 해법은 교육"

머니투데이 파리(프랑스)=이상배 기자 | 2015.12.01 19:45

[the300] 韓 대통령 최초 유네스코 본부 방문

박근혜 대통령/ 사진=뉴스1

유럽을 순방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지난달 파리에서 발생한 테러와 같은 극단적 폭력주의의 악순환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고 평화의 방벽을 세우기 위해서는 교육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1) 참석차 파리를 방문한 박 대통령은 이날 파리 소재 유네스코 본부를 방문, 프랑스 각계 주요 인사 및 파리 주재 외교단, 유네스코 관계자 500여명을 상대로 한 특별연설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은 "세계시민교육을 더욱 확산하고 강화시켜 나가야 하는데, 지난 5월 우리나라에서 열린 ‘2015 세계교육포럼’의 인천선언을 통해 세계시민교육이 향후 15년간의 세계교육 목표로 설정된 것을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구상의 다른 지역에서 발생하는 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오늘날 국제관계의 특성을 감안할 때 특정 국가가 야기하는 지역 불안정과 평화에 대한 위협은 국제사회 전체의 위협 요인이 되고 있고, 북한의 핵개발과 인권 문제가 그 대표적인 사례"라며 "이러한 평화의 과제를 한반도 평화통일로 풀어 내어야 하며 평화통일로 나아가기 위해 제안한 남북간 환경‧민생‧문화의 3대 통로 중 특히 문화의 통로는 민족 동질성 회복의 구심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유네스코는 한국의 발전과 번영의 과정에 소중한 동반자로서 역할을 수행해 왔다"며 "세계평화와 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한국과 유네스코간 협력의 필요성이 더욱 증대되고 있다"고 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이날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을 만나 '청소년 발달 및 참여를 위한 국제무예센터 설립협정', '한·유네스코 자발적 기여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국제무예센터는 전통무예에 대한 연구와 교육을 장려하고 관련 자료를 수집·전파하는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 우리 정부가 시설, 예산, 인력을 대고, 유네스코는 전문가 파견 및 직원 교류 등의 지원을 제공한다. 또 MOU에 따라 앞으로 한-유네스코 신탁기금 등 우리나라의 유네스코에 대한 자발적 기여 사업의 협의채널이 외교부로 단일화된다. 신탁기금 사업 주요 분야의 설정을 논의하는 채널이 구축되고, 한-유네스코 신탁기금 검토회의가 정례화된다.

박 대통령은 이날 보코바 사무총장을 접견한 자리에서 한국과 유네스코 간 파트너십 강화 방안, 한국의 유네스코 지원 방안, 극단적 폭력주의 및 테러 등 국제정서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이후 보코바 사무총장 주최 오찬에서 기후변화, 개발, 테러 등 주요 글로벌 현안들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눌 계획이다.

우리나라 대통령이 유네스코 본부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 대통령과 보코바 사무총장의 만남은 2013년 11월 박 대통령의 유럽 순방, 지난해 2월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창립 60주년 행사, 올 5월 인천 세계교육포럼 행사 등을 계기로 한 회동에 이어 4번째다.


1950년 유네스코에 가입한 우리나라는 올해 유네스코 전체 예산의 2%인 75억원의 분담금을 내고 있으며 집행이사국으로 활동 중이다.

김규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박 대통령의 이번 유네스코 방문은 교육, 과학, 문화 분야에서 인류 발전에 괄목할 만한 기여를 해온 유네스코의 비전과 경험을 우리의 교육중시·문화융성정책과 접목시켜 한-유네스코 간 협력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나가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파리 방문 일정을 모두 마치고 다음 순방지인 체코 프라하로 이동할 예정이다.

프라하에서 박 대통령은 2일 체코의 밀로시 제만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한-체코 비즈니스포럼에 참석한다. 한-체코 인형극 및 아리랑 공연, 상원의장 접견, 제만 대통령 주최 만찬 등의 일정도 예정돼 있다.

3일에는 체코·헝가리·폴란드·슬로바키아 4개국으로 구성된 중유럽 지역협렵체 '비세그라드 그룹'과의 첫번째 한-비세그라드 정상회의를 갖는다. 폴란드, 헝가리, 슬로바키아와의 연쇄 정상회담도 이어진다. 같은 날 한-비세그라드 정상 만찬에도 참석한다. 비세그라드라는 이름은 1992년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 인근 비세그라드에서 협의체가 출범한 데서 비롯됐다.

박 대통령은 비세그라드 그룹과의 정상회담에서 이들 국가들이 추진 중인 원전, 인프라 등 국책사업에 대한 우리 기업의 참여방안 등을 집중 논의할 예정이다. 과학기술, 정보통신기술(ICT), 보건의료, 문화 등 신성장 분야에 대한 협력방안도 협의할 계획이다.

현재 체코, 슬로바키아, 폴란드 등은 유럽연합(EU)의 온실가스 감축목표 달성을 위해 신규 원전 건설을 검토 또는 추진 중이다. 또 이 지역에선 EU펀드를 통해 지하철, 통신망 등 대형 인프라 사업도 다수 발주되고 있다. 박 대통령의 프라하 방문을 전후해 체코에선 우리 기업들의 유럽시장 진출기회 확대를 돕기 위한 1대 1 상담회도 개최된다.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은 "이들 중유럽 4개국은 사회주의 경제에서 시장경제로 성공적으로 전환한 국가들로 최근 유럽 경기침체 속에서도 EU 평균보다 높은 경제성장률을 달성하고 있다"며 "4개국은 EU내 우리의 2대 교역대상이자 3대 투자시장으로, 지난해 대EU 무역수지가 적자였음에도 V4 국가들은 모두 무역흑자를 기록하는 등 우리의 대표적 수출시장"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4일 프라하에서 동포들과 간담회를 가진 뒤 귀국길에 오른다. 서울에는 5일 오전 도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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