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 1위 '쌍용양회' 매각 둘러싸고 법정공방 본격화

머니투데이 신아름 기자 | 2015.12.01 15:23

2일, 日태평양시멘트가 매각협의회 상대로 제기한 '우선매수청구권 지위확인 본안 소송' 첫 공개변론 열려

국내 시멘트업계 1위 쌍용양회 매각을 둘러싸고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일본 태평양시멘트와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 간 법정공방이 본격화된다. 현재 진행 중인 쌍용양회 공개매각 작업에 어떤 영향을 줄지 이목이 집중된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이하 매각협의회)을 상대로 태평양시멘트가 지난 10월 초 제기한 '매각협의회 보유 쌍용양회 주식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 지위확인 본안 소송'의 첫 공개 변론이 오는 2일 서울중앙지방법원 민사17부의 심리로 열린다.

태평양시멘트는 이날 △태평양시멘트가 보유한 우선매수권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 △매각협의회 측에 우선매수권 협상 의사를 명확히 밝혀왔다는 점 △매각협의회의 일방적인 우선매수권 박탈 선언은 법적 근거가 없다는 점을 일관되게 주장할 예정이다.

태평양시멘트 측은 "태평양시멘트는 그동안 우선매수권 행사를 위해 최초 가격까지 매각협의회에 제시하면서 협상 의사를 밝혀왔다"며 "그럼에도 매각협의회가 논의를 일방적으로 중단하고 공개 매각으로 선회한 것은 신의성실에 의무에 반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매각협의회 측은 "현재 진행 중인 공개매각 절차를 계획대로 밟아나가는 동시에 법적 대응도 철저히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매각협의회는 쌍용양회 보유 지분 매각을 위한 인수의향서를 접수 받아 11월 중 입찰적격자를 선정해 예비실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태평양시멘트가 매각협의회를 대상으로 법적 다툼을 벌이고 있는 것은 매각협의회가 우선매수권을 인정하지 않은 채 쌍용양회 보유 지분에 대한 공개매각을 일방적으로 추진하며 지난 16년간 보유해온 경영권 등 권리를 심각하게 침해하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태평양시멘트는 외환위기 직후인 지난 2000년 유동성 위기를 겪던 쌍용양회에 두 차례에 걸쳐 총 6650억 원(당시 환율 기준)의 투자를 단행했고, 그 대가로 쌍용양회에 대한 경영권을 보장받았다. 이후 2005년 쌍용양회가 워크아웃을 졸업할 당시, 매각협의회의 출자전환과 동시에 쌍용양회 경영권 유지에 필요한 채권단 보유 지분을 매수할 수 있는 우선매수권을 부여받았다.

업계에서는 이번 태평양시멘트의 우선매수권 지위확인 소송에 대한 법정 논쟁이 본격화하면서 매각협의회의 지분 매각 작업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태평양시멘트의 우선매수권 지위확인 소송에 이어 뒤따를 수 있는 여러 법적 조치가 가장 큰 변수"라며 "태평양시멘트의 지분율이 32.36%로 높은 점도 인수 참여 기업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태평양시멘트의 투자와 경영 지원 등의 뒷받침을 토대로 안정적인 사업과 경영을 해온 쌍용양회가 제3자에 매각될 경우 경영간섭과 구조조정, 경영권 마찰 등으로 기업이 흔들릴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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