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SDR 편입됐지만, 국내 위안화예금은 오히려 감소 추세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 2015.12.02 08:30

中경기둔화 우려·위안화예금금리 인하 등 영향 국내 위안화 보유 감소…수출부양 위해 위안화약세 지속 전망

중국 위안화가 30일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바스켓에 편입되면서 위안화의 국제화가 이뤄질지 전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하지만 경기 둔화에 빠진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로 국내 위안화 예금 규모는 오히려 최근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시중은행의 위안화예금 잔액은 꾸준히 늘었지만, 중국계 외은지점에 예치된 위안화 예금이 크게 줄어들면서 전반적인 위안화 예금 잔액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시중은행 중 가장 많은 위안화 예금을 취급하는 KEB하나은행의 11월말 위안화예금 잔액은 6억7420만 위안으로 지난 3월 말 9억7315만위안 보다 30.7% 감소했다. KEB하나은행의 위안화 예금 잔액은 지난 6월 말 8억2009만위안, 9월 말 7억575만위안으로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우리은행의 위안화 예금 잔액 역시 달러 기준 지난 5월말 3억6196만달러에서 11월말 1억달러로 3분의 1 이상 급감했다.

반면 취급액이 많지 않은 일부 국내 시중은행의 위안화예금 잔액은 늘어났다. 신한은행의 위안화 예금 잔액은 지난해 연말 1억7239만 위안에서 10월 말 기준 3억3165만위안으로 오히려 증가했다.

최근 한국은행 통계에서도 위안화 예금 잔액은 감소 추세에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 기준 위안화예금 잔액은 71억9000만달러로 전월대비 22억4000만달러 줄었다. 올해 4월부터 6개월 연속 감소했다. 위안화예금 잔액은 역대 최대치였던 지난해 9월(217억달러)과 비교할 경우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국내 위안화 예금이 줄어든 것은 위안화 예금 금리가 연초 4% 대에서 현재 2.2~2.5% 수준으로 크게 낮아진데 따른 것이다. 게다가 중국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로 위안화 수요가 크게 줄어든 영향도 크다. 뿐만 아니라 중국 인민은행이 수출 진작을 위한 위안화 평가절하에 나선 점도 위안화 보유 심리에 악영향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권은 위안화의 SDR 바스켓 편입에도 불구하고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 노력으로 위안화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이날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1일 달러/위안 환율을 달러당 6.3973위안으로 고시했다. 전거래일 6.3962위안에 비해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가 0.02% 하락한 것. 역외시장에서도 위안화 약세는 이어졌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중국의 경우 위안화의 SDR 편입으로 보다 유연한 통화정책을 펼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됐다"며 "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한 금리인하 등의 노력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박유나 동부증권 연구원도 "위안화의 SDR 편입 비중도 시장 예상보다는 적은 규모로 책정돼 단기적으로 환율 흐름을 바꿔놓기 쉽지 않다"고 진단했다.

영국 바클레이 은행 역시 보고서를 통해 "SDR 편입이 결정됐지만 위안화 수요에서 직접적 여파가 제한될 것"이라며 "내년 중반까지 위안화/달러 환율이 6.8위안까지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무역보험공사도 별도 환율전망에서 위안화의 SDR 바스켓 편입이 결정됐지만 위안화 약세 전망이 우세하다고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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