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럭시' 변신 이끌 새 사장 고동진은 누구?

머니투데이 최광 기자 | 2015.12.01 11:23

[삼성 사장단 인사] 일체형 반영' 등 워밍업 이미 끝내… 신종균사장 IM부문 대표로 중장기사업 전념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사장
삼성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를 개발하는 수장이 교체됐다. 세계 스마트폰과 소비자 트렌드 변화에 맞추면서도 갤럭시만의 색깔을 담아내는 작업이 신종균 사장에서 고동진 사장에게로 바통이 넘어갔다.

삼성전자는 1일 신종균 IM(정보기술·모바일) 부문 사장 겸 무선사업부 사장을 IM부문 사장으로 변경하고, 고동진 무선사업부 개발실장(부사장)을 무선사업부장(사장)으로 승진시키는 인사를 단행했다.

신 사장이 전형적인 개발자의 길을 걸어온 인물이라면 고 사장은 유럽연구소장을 거쳐 상품기획, 기술전략 등 다양한 업무를 두루 경험하며 글로벌 개발 전략과 관리, 기술 아웃소싱, 글로벌 파트너십 등을 책임져온 인물.

갤럭시S6에 과감하게 배터리 일체형 바디를 채택해 갤럭시의 변신을 이룬 것은 고 사장의 공로로 알려졌다. 내년 공개되는 갤럭시 S7과 갤럭시 노트5부터는 고 사장의 색깔이 보다 뚜렷하게 드러날 전망이다.

신종균 삼성전자 IM부문 대표이사 사장
◇ '미스터 갤럭시' 신종균 중장기사업 전념

신 사장은 애플의 아이폰이 만들어낸 스마트폰 대변혁의 시기에 갤럭시를 앞세워 삼성전자를 세계 1위 스마트폰 기업으로 일군 '미스터 갤럭시'로 불리는 인물이다.

1981년 무선전화기를 만들던 맥슨전자를 거쳐 1984년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에 입사한다. 10년 가까이 종합기술원에서 연구개발에 몰두하던 그는 1993년 삼성전자 무선기술 연구그룹장으로 애니콜 개발팀에 합류해 벤츠, 블루블랙, 소울에 이르는 '애니콜' 신화의 주역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애니콜 신화와 함께 성장한 그는 세계 휴대폰 시장이 피처폰에서 스마트폰으로 격변하는 2005년 애플의 아이폰에 맞설 스마트폰 개발에 착수했다. 2008년 윈도 모바일 운영체제를 갖춘 풀터치스크린 스마트폰 '옴니아'로 애플의 아이폰 공세를 이겨내려 했지만, 터치 반응이 느린 감압식 터치패널에 모바일에 최적화되지 않은 윈도 운영체제로 인해 아이폰에 참패하게 된다.

2009년년부터 무선사업부를 이끌게 된 신 사장은 윈도 모바일이 아닌 당시로는 걸음마 단계였던 구글의 안드로이드를 주목하고 안드로이드 최고 히트폰 갤럭시를 내놓는다. 이후 갤럭시는 최고 사양의 '갤럭시 S' 라인과 중급기인 A라인 보급기인 J라인 등으로 다변화하며 세계에서 가장 보편적인 스마트폰으로 자리 잡게 된다.


갤럭시의 점유율은 약 25% 정도로 세계 스마트폰 사용인구 중 4명 중 1명은 갤럭시를 쓰고 있는 셈이다.

◇ 일체형 갤럭시부터 삼성페이까지…'차기 갤럭시' 이미 시동 걸렸다

하지만, 경쟁 상황이 바뀌었다. 갤럭시의 양적 성장에도 과거만큼 고수익을 담보하지는 못하게 됐다.

지난 2013년 신 사장이 이끄는 삼성전자 IM부문은 갤럭시S 시리즈 중 최고의 히트작 갤럭시S4와 갤럭시노트3를 앞세워 3억200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하며 시장 34%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지만, 갤럭시S5의 흥행 부진으로 2014년에는 3억700만대 판매량에 시장점유율은 24%로 곤두박질쳤다.

하지만 올해 반전의 기운을 만들었다. 새롭게 도전장을 내민 삼성페이가 호평을 받고 있고, 타이젠 OS를 내세운 초저가 스마트폰이 인도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또 스마트워치 기어S2 역시 애플워치의 경쟁자로 평가받고 있다. 갤럭시S6와 갤럭시노트5도 순조로운 판매 흐름을 보여주며, 아이폰6의 돌풍으로 세계 1위 스마트폰 자리를 위협하던 애플을 따돌렸다.

흐름을 바꾸는 결정적 계기가 바로 고 사장에게서 나왔다는 평가다. 일체형 바디 갤럭시S6이라는 디자인 변화가 대표적이다. 내년 나올 예정인 갤럭시 S7이나 갤럭시 노트5는 고 사장의 색깔이 더욱 뚜렷하게 반영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신 사장이 겸직하고 있는 무선사업부장 자리를 고동진 사장에게 물려주고 그동안 쌓인 연륜과 경험을 바탕으로 중장기 사업전략 구상 및 신규 사업 발굴 등 보다 중요한 일에 전념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신 사장은 스마트워치, VR 헤드셋 등 웨어러블 디바이스의 시장 발굴을 위한 제휴 추진과 함께 갤럭시 및 타이젠, 삼성페이 생태계를 풍성하게 만들 전략 구상에 전념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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