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2억에 381억원 순손실 신라젠..1조 과대평가 미스터리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 2015.12.02 03:25

최대주주 불법 자금모집으로 검찰 구속기소…내년 6월 기술특례 상장 추진에 암초

비상장 바이오업체 신라젠의 상장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신라젠이 내년 IPO(기업공개)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최대주주사 대표가 불법 투자금 모집으로 검찰에 구속 기소된 데 이어 고평가 논란까지 제기되면서 상장에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라젠은 NH투자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하고 2016년 6월 기술특례 상장을 목표로 관련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 간암치료제 임상시험 결과 추이 등을 지켜보느라 다소 일정이 지연되고 있지만 예정대로 상장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런 가운데 신라젠의 최대주주인 밸류인베스트코리아 이철 대표가 지난달 말 금융위원회 인가 없이 투자금 7000억원을 모집한 혐의로 검찰에 구속 기소됐다. 이 때문에 신라젠 상장 시 지배구조 측면에서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밸류인베스트코리아는 지난해 4월 신라젠에 투자하며 올해 3분기말 기준 주식 369만475주(10.74%)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이에 대해 신라젠은 밸류인베스트코리아가 신라젠 상장 전 블록딜 방식의 지분 매각을 통해 투자금 회수에 나설 계획이고 신라젠 임원진이 내년 1월까지 BW(신주인수권부사채) 행사 등을 통해 20% 이상의 지분을 확보하며 최대주주로 올라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대표이사의 구속 기소라는 악재를 만난 밸류인베스트코리아가 신라젠 주식 블록딜 매각에 성공할지 여부도 불투명한 상태다.

신라젠에 대한 고평가 논란도 뜨겁다. 신라젠은 간암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는 바이오 기업으로 업계에서 기술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해 6000원 수준이던 신라젠 주식 장외매매가는 올해 들어 3만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다만 최근 주가가 다소 하락하며 이날 장외매매가는 2만5000원을 기록중이다. 이날 주가 기준 신라젠 시가총액은 8500억원을 넘는다. 업계에선 신라젠이 상장할 경우 시가총액이 1조~2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한다.


신라젠의 장외 주가 상승은 간암치료제 항암면역백신 '펙사벡'(Pexa-vec)에 대한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재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 임상 3상을 진행중에 있는데 임상 2a상에서 탁월한 효과를 입증하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반면 신라젠의 현재 실적 및 재무 현황은 시가총액 대비 초라하다. 신라젠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영업수익)은 2억5961만원에 영업손실 171억원, 순손실 381억원을 기록했다. 자본금 154억원에 자기자본은 407억원, 부채총계가 874억원으로 부채비율은 226%다. 실적으로는 밸류에이션 산정이 어려운 상황이고 PBR(주가순자산비율)을 계산하더라도 이날 장외 종가 기준 21배를 넘는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상장심사청구가 들어오면 회계투명성이나 지배구조 등 다양한 측면에서 종합적으로 심사 및 검토가 이뤄진다"며 "지금 당장 규정상 증선위 제재나 최대주주 구속 기소가 상장 불가를 의미하는 건 아니지만 심사 과정에서 사안에 따라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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