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부시 '악의 축' 비판 솔직 자서전…젭 부시에 득? 독?

머니투데이 이영민 기자 | 2015.12.02 09:45

[美베스트셀러] 조지 H. W. 부시 '운명과 권력'

'아버지 부시'라 불리는 조지 H.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의 자서전이 출간됐다. 출간 전부터 일부 내용이 공개되면서 논란이 됐던 책은 서점가에서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조지 H. W. 부시의 자서전 '운명과 권력: 조지 H. W. 부시의 아메리칸 오디세이(Destiny and Power: The American Odyssey of George Herbert Walker Bush)'가 12월 첫째 주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비소설부문 2위에 올랐다. 역사가이자 언론인인 존 미첨이 대필했다.

부시는 자서전에서 장남인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외교안보정책을 지적하며 "이라크 이란 북한을 악의 축이라고 한 것은 외교적 실패"라고 비판했다. 또 "딕 체니 전 부통령과 도널드 럼즈펠드 전 국방장관 등 강경파에게 휘둘렸다"고 말해 논란이 됐다.

이에 조지 W 부시는 즉각 "체니 부통령과 럼스펠드 장관은 유능한 참모였다"며 반박 성명을 내놓았다. 둘째 아들 젭 부시도 MSNBC 방송에서 아버지의 비판에 동의하냐는 질문을 받고 "형은 그릇이 큰 사람이다. 형의 생각과 9·11 테러 공격에 대한 대응으로 행정부가 형성됐다"고 두둔했다.

아버지 부시는 공화당 후보로 출마한 차남 젭 부시에 대한 생각도 그대로 표현했다. 그는 "젭이 똑똑하고 공부를 잘했던 것은 인정하지만 대통령감이라고 생각해 본 적은 없다"고 털어놓았다.


젭 부시와 같은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에 대해서는 "대선에 출마했던 1988년 3월 부통령 후보를 고심하고 있을 당시 부동산 개발업자였던 트럼프가 부통령이 되고 싶다는 뜻을 전해 왔다"며 "당시로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었으며 참 특이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에게는 우호적이었던 부시는 힐러리 클린턴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감정을 드러냈다. 그는 "부시 가문과 빌 클린턴의 좋은 관계가 힐러리까지는 이어지지 못했다"며 "두 사람이 어떻게 부부로 살아왔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미국 독자들은 아마존닷컴 리뷰를 통해 "미화되지 않고 사실적으로 서술됐다", "조지 가문의 이야기를 탄탄하게 전달하고 있다"며 대체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12월 첫째 주 미국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비소설 부문/ 표=머니투데이
12월 첫째 주 미국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소설 부문/ 표=머니투데이

베스트 클릭

  1. 1 선우은숙 "면목 없다" 방송 은퇴 언급…'이혼' 유영재가 남긴 상처
  2. 2 [영상] 가슴에 손 '확' 성추행당하는 엄마…지켜본 딸은 울었다
  3. 3 "이선균 수갑" 예언 후 사망한 무속인…"김호중 구설수" 또 맞췄다
  4. 4 [단독] 19조 '리튬 노다지' 찾았다…한국, 카자흐 채굴 우선권 유력
  5. 5 1년에 새끼 460마리 낳는 '침입자'…독도 헤엄쳐와 득시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