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채권금리 급등은 없다?…"美 내년 국채 발행규모 금융위기후 최저"

머니투데이 김지훈 기자 | 2015.11.30 14:27

미 정부, 내년 2년-30년만기 국채 발행 규모 4330억달러로 2008년 이후 최저치 전망

미국의 내년 중장기 국채 발행 규모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 세계 대출금리의 척도인 미국 국채 수익률(급리)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기준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안정적 모습을 이어갈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블룸버그는 29일(현지시간) 미국 정부의 공인 국채 딜러인 프라이머리딜러 가운데 10개사를 설문한 결과 내년 만기가 2년부터 30년까지인 미 중장기 국채의 신규 발행 규모가 4330억달러(약 501조1500억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2008년 이후 최저치다.

중장기 국채시장의 공급 감소는 금리 급등을 억제하는 요인이 된다.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국채 금리가 올라가는 것은 그만큼 수요가 약세가 된다는 뜻이다. 그러나 공급이 급격하게 줄어들면 FRB발 금리인상에 따른 채권 수요 감퇴라는 충격도 피해갈 수 있다는 논리다. 블룸버그는 재닛 옐런 FRB 의장이 전례 없던 '쉬운 돈'(easy money)의 시대를 종식시키는 데 자금조달 비용의 급증이라는 대가를 치르지 않아도 될 여지가 커졌다고 지적했다.

중장기 국채의 발행이 대거 감소할 것이란 전망은 정부 재정수지 적자폭이 갈수록 줄어드는 가운데 제기된 것이다. 국채시장의 규모는 지난달 말 현재 12조8000억달러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보다 두배이상으로 급증했다. 미국 정부가 금융위기로 휘청이는 은행들에 대한 구제금융과 경제 지원을 위한 자금을 투입한 결과 재정수지 적자도 급속도로 늘어났다. 정부는 그러나 최근 세수 확보 등에 힘입어 대외 자금 의존도를 전체적으로 줄여나갈 수 있다. 미국 의회예산국(CFO)에 따르면 2016회계연도(2015년10월-2016년9월) 미 재정수지 적자 규모는 4140억달러를 나타낼 전망이다. 이는 2015회계연도 대비 5.5%, 2014회계연도 대비 14.1% 감소한 것이다.


FRB는 오는 12월부터 이틀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통해 2008년 이후 첫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이 확실시된다. 금리선물시장의 투자 동향을 토대로 산출된 FRB의 12월 금리인상 확률은 72% 수준이다.

그러나 미국의 기준금리는 내년 12월에도 1%를 밑돌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채부터 모기지(주택담보대출)금리까지 대출금리의 척도인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내년 12월 2.5%로 0.3%포인트도 오르지 못할 전망이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지난 27일 2.22%로 마감했다.

이와 별개로 미국 정부는 내년 만기가 1년 미만인 단기국채(T-Bill) 발행에 보다 힘을 쏟을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강화된 규제로 투자자들 사이에서 극단적으로 안전하며 상환일도 짧은 단기국채 수요가 급증하면서다. 미국 국채의 평균 만기 시점은 현재 5.8년으로 지난 2008년 말 4.8년 대비 1년이 늘어났다. 미국 단기 국채가 국채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로 1996년 이후 최저치까지 떨어진 상태다. 제이 배리 JP모간체이스 채권 전략가는 "재무부는 기존에 채권의 만기를 연장시키는 데 초점을 맞춰왔다면 이제는 단기국채 발행을 늘리는 쪽으로 주목하는 게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베스트 클릭

  1. 1 "나랑 안 닮았어" 아이 분유 먹이던 남편의 촉…혼인 취소한 충격 사연
  2. 2 "역시 싸고 좋아" 중국산으로 부활한 쏘나타…출시하자마자 판매 '쑥'
  3. 3 "파리 반값, 화장품 너무 싸"…중국인 북적대던 명동, 확 달라졌다[르포]
  4. 4 "이대로면 수도권도 소멸"…저출산 계속되면 10년 뒤 벌어질 일
  5. 5 김정은 위해 매년 숫처녀 25명 선발… 탈북자 폭로한 '기쁨조' 실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