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서비스 한도 채워써도 신용등급 안 내려간다

머니투데이 전혜영 기자 | 2015.11.30 12:00

KCB, 개인신용평가시 현금서비스 한도소진율 제외…166만명 신용등급 상승 전망

자료=금융감독원
12월 1일부터 신용카드 현금서비스를 한도에 가깝게 사용하더라도 신용등급이 내려가지 않는다. 그간 한도소진율이 높아 신용평가에 불이익을 받던 166만명의 신용등급이 상승할 전망이다.

금융감독원은 신용조회회사(CB)인 코리아크레딧뷰로(KCB)의 개인신용평가시 신용카드 현금서비스 한도소진율이 평가요소에서 제외된다고 30일 밝혔다.

CB는 개인의 신용상황을 판단할 수 있는 정보를 금융회사 등에 제공하는 회사로 국내에는 나이스신용평가정보(NICE), 코리아크레딧뷰로가 있다. NICE는 현금서비스 한도소진율을 평가요소로 반영하지 않았으나 KCB는 그간 신용등급을 산정할 때 부정적 평가요소의 하나로 운용해 왔다.

현금서비스 한도소진율이란 카드사가 소비자에게 부여한 현금서비스 월 이용가능한도 대비 이용액의 비율이다. KCB에서는 한도소진율이 높을수록 낮은 평점을 받아 신용등급에 불리하게 작용했다.

예를 들어 현금서비스를 이용한 경험이 없는 사람이 300만원(이용가능한도 400만원)을 이용하게 되면 현금서비스 한도소진율이 0%에서 75%로 늘어 3등급에서 4등급으로 하락할 수 있다.


특히 현금서비스 이용자 372만명 중 한도소진율이 80% 이상인 93만명 가량은 신용등급 산정시 불리한 면이 많았다. 또 합리적 소비나 카드 분실 시 피해를 줄이기 위해 현금서비스 한도를 낮게 설정한 소비자에게 상대적으로 불리하다는 점도 많은 민원을 유발했다.

한 장의 카드를 집중 이용하는 소비자도 여러 장의 카드로 소액씩 이용하는 소비자보다 한도소진율이 높아 신용등급 산정시 피해를 입는 경우가 빈번했다.

KCB는 현금서비스 한도소진율을 평가요소에서 제외하는 대신 다중·과다 채무자 등에 대한 신용평가를 보다 정교화하는 방향으로 신용평가모형을 개선했다. 이번 조치로 현금서비스 이용자 372만명 중 262만명(70%)의 신용평점이 높아지고, 이 가운데 166만명(45%)은 신용등급이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25만명은 7등급 이하에서 은행 이용이 가능한 6등급 이상으로 상승할 전망이다.

김유미 금감원 선임국장은 "신용카드 현금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자 중 다수가 자금사정이 급박한 서민이나 자영업자 등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신용카드 한도소진율 반영은 금융취약계층의 신용등급 하락을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소지가 있다"며 "다만 과도한 현금서비스 이용은 여전히 신용평가에 부정적으로 반영될 수 있는 만큼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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