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선배'日, 中 타깃 적극 투자…'거대한 인구변화'

머니투데이 김지훈 기자 | 2015.11.30 09:54
일본 기업들이 고령화 등 중국 인구구조의 거대한 변화에 대비한 투자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중국 국가위생계획출산위원회에 따르면 중국의 60세 이상 인구는 현재 약 2억1200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15.5%를 차지한다. 이는 올해까지 5년간 매해 850만명씩 증가한 것으로 이후에도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일본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은 일본 최대의 요양시설 업체인 니치이학관이 내년 중국에서 방문 간병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니치이학관은 이를 위해 현재까지 10개 가사 도우미 서비스 기업들을 인수했다. 향후에도 6개 가사 도우미 서비스 기업을 추가 인수할 계획이다. 중국에서는 가사 도우미가 간병서비스를 함께 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인수한 가사 도우미 기업들에 니치이학관이 쌓은 전문적인 간병 노하우를 가르치는 한편 간병 사업을 중심으로 한 사업구조 개편도 수행한다는 계획이다.

니치이학관은 간병이 필요한 중국인의 수가 3500만명에 달했지만 시장은 아직 유년기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데라다 아키히코 니치이학관 회장 겸 사장은 “최소 2조3000억엔 규모의 시장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닛케이는 중국의 급속한 고령화를 겨냥해 고령화를 이미 경험한 일본 기업들 사이에서 사업 노하우 활용이 잇따를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에서는 고령화에 따라 치매 환자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일본 제약사 에이사이는 치매용 경구 치료제인 아리셉트의 중국 판매를 늘릴 계획이다. 에이사이는 지난 9월로 끝난 올 회계연도 상반기 중국시장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한 27억엔을 나타냈다. 각지의 의료기관과 연계하여 외래 진료소를 지난 여름까지 140곳 이상 설치한 덕분이다.

에이사이는 향후에도 중국에서 치매의 진행상황을 정확히 진단할 수 있는 의료체제 구축에 힘을 실을 계획이다. 또 내년에는 중국 장쑤성 공장 시설을 확충하고 중국에서 본격적인 생산에 나선다.

닛케이는 중국 정부가 지난달 가구당 출산 자녀수를 1명으로 못 박은 1가구1자녀 정책을 폐지키로 하면서 거대한 중국 인구의 연령구성이 바뀔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2자녀 출산이 전면 허용됨으로써 둘째 아이 출산이 활발해진 결과 어린이의 소비도 늘어날 여지가 생겼다는 것. 이와 관련해 생활용품업체 카오는 영아용기저귀 등의 증산에 향후 2-3년에 걸쳐 최대 900억엔을 투입할 예정이다. 중국과 방일 중국인의 대량 구입에 대응할 목적으로 국내외 6개 공장에서 기저귀, 생리용품의 생산능력을 높일 계획이다.

피부에 부드러운 일본산 기저귀는 방일 중국인의 대량구입 등으로 일본에서도 품귀현상이 빚어지고 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다이오제지도 중국에서 올해부터 성인용 종이 기저귀의 판매를 시작했고 내년 장쑤성 공장의 설비를 증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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