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뱅크-한국카카오뱅크, 30일 은행설립 본격 착수

머니투데이 김지민 기자 | 2015.11.29 17:31

30일 사업설명회…금융위 본 인가 받은 후 6개월 내 영업 시작해야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의 문을 열 키(Key)는 KT컨소시엄과 카카오컨소시엄 두 곳에게 돌아갔다. 예비인가 사업자로 선정된 두 컨소시엄은 IT(정보기술)업계 전반에서 부상하고 있는 기법인 빅데이터 활용을 토대로 기존 금융권과의 차별화를 전면에 내세우며 혁신적인 사업을 전개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29일 금융위원회는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신청한 3개 신청자(KT·카카오·인터파크 컨소시엄)에 대한 심사 결과 KT컨소시엄의 'K뱅크'와 카카오컨소시엄의 '한국카카오뱅크'에 대한 예비인가 결정을 내렸다.

두 컨소시엄은 다음 날 주주구성, 주요 사업계획, 본인가 신청 및 은행 설립과 운영 일정 등 구체적인 사업 일정에 대한 브리핑을 열고 본격적인 은행 설립 절차에 나선다.

K뱅크와 한국카카오뱅크가 인적·물적 요건을 갖춰 개별적으로 본인가를 신청하면 금융위가 관련 법령에 따른 검토 및 금융감독원 확인 과정을 거쳐 본인가 절차를 진행한다. 영업개시 시기는 예비인가자의 경영전략 및 사업계획 등에 따라 결정된다. 금융위로부터 본인가를 받으면 6개월 내 영업을 시작해야 한다.

◇K뱅크 "국내 금융시장 혁신 촉매제 될 것…중금리 대출 시장 개척"

K뱅크는 참여 주주들이 보유한 고객 채널을 활용한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 국내 금융시장 혁신의 촉매제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K뱅크 설립 자본금은 2500억원.

KT를 비롯 포스코ICT 뱅크웨어글로벌 브리지텍 모바일리더 등 ICT(정보통신기술) 업체와 GS리테일 얍컴퍼니 이지웰페어 등 플랫폼 업체, 우리은행 현대증권 한화생명 등 금융사, KG이니시스, KG모빌리언스, 다날, 한국정보통신, 인포바인 등 지급결제·보안 업체, 8퍼센트와 같은 P2P(개인간거래) 업체들이 참여했다. 중국계 알리페이, 국내 본인인증 서비스업체 민앤지, 국내 게임사 스마일게이트가 뒤늦게 합류했다.

K뱅크는 빅데이터와 온오프라인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언제 어디서나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은행이 되겠다는 구상이다. 제2금융권과 대부업체 등에서 연 20% 이상 고금리를 이용하는 고객들에게 현행 절반 수준인 10%대 금리를 제공해 기존 금융권 소외계층을 끌어들인다는 전략이다.

이용자들이 오프라인상에서 접근을 용이하게 할 수 있도록 7만개에 달하는 공중전화 부스와 제휴사들이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2만여개의 ATM(자동화기기) 기기, GS25 편의점 채널를 활용한다.


해외 송금 서비스도 획기적으로 개선한다. 알리페이와 손잡고 스마트폰을 통해 해외 송금을 간편하게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은행 업무뿐 아니라 쇼핑, 간편결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영화감상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오픈 금융 플랫폼을 구현할 예정이다.

K뱅크 TF(태스크포스)장인 김인회 KT 전무는 “K뱅크는 중소상공인의 창업지원, 금융 소외계층에 대한 혜택을 확대할 것”이라며 “온오프라인 연계를 통한 차별화된 서비스로 ‘1등 인터넷전문은행’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카카오뱅크 "국내 대표 모바일 플랫폼 '카톡' 활용한 혁신 서비스 제공할 것

지난 8월 IT업체 중 가장 먼저 인터넷전문은행에 도전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카카오 컨소시엄은 3800만명에 달하는 이용자를 보유한 모바일 메신저 플랫폼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주요 주주들의 역량을 십분 활용한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카카오뱅크는 카카오를 비롯 넷마블 로엔(멜론) SGI서울보증 우정사업본부(우체국) 이베이(지마켓·옥션) 예스24 카카오 코나아이 KB국민은행 텐센트 한국투자금융지주 등 11명이 공동 발기인으로 참여했다. 납입 자본금은 3000억원이다.

'카카오스코어'라는 새로운 신용 평가 모델을 구축해 중금리 대출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카카오톡 기반 마케팅을 활용해 상대적으로 초기 진입 및 유치 비용이 절감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금으로 지급하는 이자가 아닌 포인트 형식의 '유니버설 포인트' 제도를 도입해 고객들이 포인트로 인터넷 상에서 아이템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활용, 고객과 고객 또는 소비자와 판매자를 직접 연결하는 '앱투앱결제' 방식을 통해 판매자 뿐 아니라 고객들의 비용 절감을 돕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을 지휘한 윤호영 카카오 부사장은 "오랜 시간 고생한 결과인 만큼 말할 수 없이 기쁘다"며 "금융소비자가 몸소 느낄 수 있는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카카오뱅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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