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김범석 "롯데와 경쟁·충돌 관계 아니다"

머니투데이 조철희 기자 | 2015.12.01 03:27

"기존 유통시장 내 경쟁 아닌 이커머스 시장 확장이 목표"…"적자 감수 공격적 투자 내년에도 지속"

김범석 쿠팡 대표 인터뷰
'로켓배송'과 '쿠팡맨'으로 유통·물류업계에 새바람과 논란을 동시에 불러온 김범석 쿠팡 대표가 기존 유통시장 내 경쟁이 아닌 이커머스(e-commerce·전자상거래) 시장 확장이 당면 목표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지난달 26일 서울 삼성동 쿠팡 본사에서 진행한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롯데 등 유통기업들이 쿠팡의 행보를 주목하는 데 대해 "경쟁하거나 충돌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쿠팡은 충실한 혁신을 통해 이커머스 시장을 확장하는 데 전념하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쿠팡과 대형마트는 고객들의 구매 패턴이나 상품군이 다르다"며 "우리는 당장 신선식품을 판매할 계획도 없다"고 밝혔다. 그는 "대형마트가 1시간이든 3시간이든 빠른 배송을 하는 것은 고객들에게 좋은 것"이라며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무너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커머스 시장 확장을 위해 로켓배송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오는 2017년까지 전국에 초대형 물류센터를 21개까지 확대 구축하고, 현재 3500명의 쿠팡맨을 1만5000명까지 늘릴 예정이다. 고객관리 인력과 간접 고용 인력까지 합해 2017년까지 총 4만명의 누적 채용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1조5000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지난해 약 121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투자 대비 사업 성과에 대한 일각의 의구심에 대해서는 "밖에서는 그 엄청난 적자가 목표냐고 하지만 우리는 그것이 목표"라며 "계속 흑자를 낼 수도 있지만 적자를 보며 도전하는 것은 혁명을 일으켜 무언가를 남겨보려는 사명감"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6월 유치한 소프트뱅크의 10억 달러 투자 자금도 특별한 조건이 붙지 않아 향후 계획한 투자에 제약이 없다고 밝혔다. 소프트뱅크가 지분 투자를 하며 총원 7명의 이사회에 1명이 참여했지만 김 대표의 지배주주 역할에 흔들림이 없다는 것. 김 대표는 "소프트뱅크는 쿠팡의 가능성을 보고 투자를 한 것"이라며 "쿠팡은 장기적인 투자자들과 함께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훨씬 더 공격적으로 투자했기 때문에 지난해 보다 적자 규모가 더 클 것"이라며 "내년에도 계속 이 길을 가겠다"고 밝혔다. 다만 추가적인 투자 유치 계획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받은 것으로 충분하다"며 "아직까지 추가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로켓배송 위법성 논란에 대해서는 "화물자동차운수사업법상 자기 소유 상품을 무료로 배송할 때는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합법이라고 해명할 필요가 없고, 상대 측에서 우리가 왜 불법인지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쿠팡맨이 최초 계약직에서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과정이 쉽지 않다는 일각의 문제 제기에는 "쿠팡의 모든 노력은 고객 감동 경험을 위한 것"이라며 "그 순간을 사람이 좌우하기 때문에 6개월 동안 검증해 냉정하고 까다롭게 전환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대구시와 친환경 첨단 물류센터 건립 투자협약을 체결하며 전기화물차량 개발을 계획한 것과 관련해서는 "테스트를 해서 잘 되면 전국적으로 확장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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