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카드도 '제휴 ATM수수료' 인상…수수료 현실화 전방위 확산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구예훈 기자 | 2015.11.30 05:40

현금서비스 제휴 ATM 수수료 최대 1000원으로 인상…씨티銀·광주銀, 이달부터 수수료 신설·인상


NH농협카드가 제휴 자동화기기(ATM)를 통한 단기카드대출(현금서비스) 이용수수료를 인상한다. 정부의 가맹점 수수료 인하에 따른 수익구조 악화를 만회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은행권도 각종 수수료 인상에 나서고 있어 전 금융권이 수수료 현실화에 나설지 주목된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카드는 다음 달 22일부터 제휴 ATM을 통한 현금서비스 고객 청구 수수료를 기존 일괄 600원에서 600~1000원으로 올리기로 했다.

카드 회원은 편의점, 지하철 등의 제휴 ATM을 통해 현금서비스를 이용하는 경우 수수료를 부담해야 한다. 농협카드는 한네트 기기의 경우 은행 영업시간 내(오전 9시~오후 4시)는 900원, 영업시간 외(휴일전체 및 평일 영업시간 내 외의 시간)는 1000원을 내도록 변경한다. BGF캐시넷, 효성, 나이스, 청호컴넷, 롯데피에스넷, ATM플러스 기기에선 영업시간 내는 800원, 영업시간 외는 900원을 부과한다.

농협카드 관계자는 "다른 카드사와의 비슷한 수준으로 제휴 ATM 이용수수료를 내도록 하는 것"이라면서 "NH농협은행 및 타 은행 자동화기기 이용수수료는 변경 없이 면제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KB국민카드도 이달부터 은행 ATM을 통한 현금서비스 이용수수료를 기존 500에서 700원으로 올렸다. 동시에 이용수수료 청구 대상에 KB국민은행도 새로 포함시켰다. 국민카드 관계자는 "업무 비용을 반영해 수수료 가격을 새로 산정했다"고 말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으로 카드사들 수익은 악화될 수밖에 없다"면서 "카드사들의 각종 수수료 현실화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은행권도 저금리 기조 속에 연이어 수수료 수입 등 비이자이익 다변화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씨티은행은 지난 23일부터 고객이 영업점 창구에서 다른 은행으로 돈을 보낼 때 송금 금액이 10만원 이하면 1000원의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다. 또 인터넷 사전 신청 없이 영업점을 방문해 국제 현금카드를 만들 때도 3만원의 발급 수수료를 받고 있다.

JB금융그룹 광주은행도 이달부터 여·수신 관련 수수료를 새로 만들고 인상했다. 광주은행은 지난 18일부터 여신 관련 수수료인 △신용조사수수료(5만원·15만원) △사업성검토수수료(15만원) △기성고확인수수료(5만원) △낙찰대금대출취급수수료(5만원) △기업구매자금창구접수수수료(1만원) △조건변경수수료(3만원·5만원) △기금차입대행수수료(차입금액 0.03%·3만∼10만원) 등 7개 항목의 수수료를 새로 부과하고 있다. 수신 관련 수수료도 지난 25일부터 신설·인상됐다. 광주은행은 전표열람 수수료(3000~5000원)를 신설하고 대여금고·보호예수수수료도 각각 10%씩 올렸다.

국내 은행의 수익성 악화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은 수수료 현실화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김우진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국내 은행들의 수익성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고 단기적으로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이 없다"며 "저수익 구조를 탈피하기 위해선 수수료 현실화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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