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즐기고, 여행 자주 가면 내 신용등급 오른다?

머니투데이 이창명 기자 | 2015.11.28 13:14

I-뱅크 "문화 여가생활 즐기면 신용등급 올려도 무방"…중금리 시장 비금융 데이터가 평가요소

교보문고에서 책을 읽고 있는 고객들의 모습 /사진제공=뉴스1


인터넷전문은행과 P2P금융플랫폼들이 까다로운 중금리 시장에 진출하면서 신용등급 평가에 비금융 요소를 반영해 나가고 있다.

독서나 공연을 즐기거나 여행을 자주 가는 고객들의 신용등급을 높이겠다는 인터넷전문은행도 있고, P2P금융플랫폼들은 대출고객에게 사전 질문을 주고 답변을 받아 신용평가에 활용하고 있다.

28일 인터파크 중심으로 꾸려진 인터넷전문은행 I-뱅크에 따르면 이 컨소시엄은 여가생활을 자주 즐기는 고객들에게 높은 신용등급을 주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신용등급이 높아진다는 것은 더 적은 금리에 더 많은 금액을 대출 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I-뱅크는 인터파크투어 등 사이트 고객들의 소비패턴 등을 분석한 결과, 이들 고객군에게 좀 더 높은 신용등급을 줘도 무방하다고 판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파크 관계자는 "여행이나 독서, 공연관람 등 문화·여가생활을 꾸준히 하고 있는 고객들에게 좀 더 높은 신용등급을 줘도 괜찮다고 보고 있다"며 "여유로운 삶을 즐기는 사람들의 연체율이 더 적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P2P금융플랫폼들은 대출을 원하는 고객들에게 질문지를 던지는 방식으로 신용등급을 파악하고 있다. 이를 테면 대출자금 용도 등에 대해 묻는 질문에 가급적 구체적으로 적어내야 더 좋은 신용등급을 받을 수 있다.


P2P금융플랫폼인 8퍼센트 관계자는 "대출을 받을 때도 '최대한 많이'라는 식으로 대출금을 원하는 이들이 있고, '의료비 지출, 500만원' 이렇게 구체적으로 적어내는 경우가 있는데 좀 더 구체적인 목적을 적어낸 고객의 신뢰도가 더 높다"고 설명했다.

어니스트펀드를 운영하는 P2P금융플랫폼 비모도 대출고객에게 여러가지 질문들을 던지고 여기서 나온 답변들을 추출해 신용등급 평가에 시범적으로 반영하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과 P2P금융플랫폼이 비금융 데이터를 신용평가에 반영하는 것은 기존 금융 데이터만 가지고 중금리 대출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비금융 데이터라고 해서 막무가내로 신용등급 심사에 반영되는 것은 아니다. 렌딩클럽 등 미국 P2P금융플랫폼들이 자주 활용하는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나 웹사이트 행동패턴 분석은 국내 시장에서 통하지 않는다는 말이 벌써부터 나온다. 보통 이 같은 방식은 SNS의 활동기록과 웹사이트 접속해 최종 대출 신청까지 걸리는 시간 등을 분석한다.

김주수 비모 대표는 "SNS 분석이나 웹사이트 행동 패턴을 분석해봐도 여기서 유의미한 데이터를 추출해내기가 어렵다"면서 "국내 시장에는 맞지 않는 분석 방법이라고 생각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물론 아무리 비금융 데이터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도 핸드폰 요금 연체나 카드 연체 기록이 있으면 무용지물이다. P2P금융플랫폼 피플펀드 관계자는 "금융 데이터도 쌓이지 않은 상황에서 비금융 데이터를 반영하는 것은 오히려 더 위험할 수 있다"면서 "아직까지는 금융 데이터가 훨씬 더 중요하다고 보고 보수적으로 심사하는게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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