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리, "상장 후 첫 배당 결정"…中 기업 중 3년만

머니투데이 김남이 기자 | 2015.11.26 17:35

한국·중국 양쪽의 이중과세는 걸림돌...북미 진출로 내년 30% 성장 전망

완리인터내셔널(이하 완리)이 2011년 코스닥 시장 상장 후 첫 배당을 실시한다. 국내 상장한 중국 기업 중 현금배당을 한 것은 2012년 차이나하오란이 마지막이다.

우뤠이비아오 완리 대표(사진)는 26일 서울 여의도 거래소 별관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배당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사회와 배당에 대해서는 이미 상의를 끝낸 상태"라며 "배당액에 대해서는 추후에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완리의 배당 결정은 3년 만의 중국기업 배당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이다. 회계에 대한 불신과 인색한 주주환원 정책은 중국기업이 저평가 받는 원인 중 하나였다. 우 대표는 "투자자와 신뢰형성이 중요하다"며 "배당을 통해 우려를 불식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배당하는 과정에서 한국과 중국 모두에 배당세를 내는 것은 배당정책의 걸림돌"이라고 말했다. 코스닥에 상장된 완리는 지주사로 중국 현지에 있는 사업자회사로부터 배당을 받는데, 이때 10%의 배당세를 낸다. 이후 한국에서 배당을 할 경우 투자자가 15.4%의 배당세를 한번 더 내게 된다.

중국사업자회사→홍콩지주사→한국투자자로 배당금이 전달되는 과정에서 2번의 배당세를 내고 환전수수료 등을 감안하면 배당금은 처음 자회사 배당액보다 30~40% 줄어든다. 중국기업의 경우 지주사 형태로만 상장이 가능한데 이러한 배당세 제도는 이중과세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기업의 회계적인 측면은 재무적투자자(FI)에게 꾸준히 점검받고 있다. 완리는 지난 5월 신한BNP파리바(400억원), 예스코(100억원)를 대상으로 500억원 규모의 CB(전환사채)를 발행한 후 정기적으로 실사를 받고 있다. 지난 24~25일 진행된 실사에 대해 우 대표는 "실사는 굉장히 순조롭게 진행됐다"며 "투자자들이 공장을 둘러보면서 매우 만족했다"고 했다.

올해 3분기까지 완리의 매출은 전년보다 14.5% 증가한 2276억원으로 같은 기간 영업이익(520억원)은 7.7% 늘었다. 3분기 들어 석탄가스화 설비투자에 따른 수익성 개선 효과가 본격화되기 시작했다는 평이다. 우 대표는 "올해 매출은 전년보다 15~20%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내년에는 30%의 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북미 등 해외진출을 통한 매출 증대가 예상된다. 그는 "최근 캐나다에 본사를 둔 아나톨리아(anatolia)와 첫해 3000만불(345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며 "향후 3년 간 구매금액을 해마다 50%씩 늘리는 것에 합의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현재 2~3개의 북미지역 업체와 추가 계약을 진행 중이다.

우 대표는 "완리의 적정주가는 항상 1만원이라고 마음 속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차이나디스카운트는 좋은 실적을 내면 추후에 자연스럽게 해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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