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수 부회장, LGU+ '퀀텀 점프' 노린다

머니투데이 성연광 기자 | 2015.11.28 09:00

1등 DNA LGU+ 접목해 제2의 도약 노린다…탈(脫)통신·M&A 나설까

권영수 LG유플러스 신임 부회장
"위기는 곧 기회다. 우리 모두 심기일전해 멋진 한판 승부를 펼쳐봅시다."

LG유플러스의 새로운 사령탑을 맡게 된 권영수 부회장(58)이 4년 전 LG디스플레이 사장 시절 전 임직원들에게 보낸 CEO 이메일이다. 당시 액정표시장치(LCD) 공급 과잉으로 실적 위기를 맞고 있던 시절이다. 권 부회장은 당시 "긍정적인 마인드로 최고의 팀웍를 발휘한다면 우리에게 기회가 돼 다가올 것"이라고 임직원들을 다독였다.

권 부회장은 LG그룹 내 승부사로 통한다. LG디스플레이 및 LG화학 사장(전지사업본부장) 시절 LCD(액정패널표시장치)와 2차 전지를 세계 1위 수준으로 끌어올리며 LG그룹 안에서 '일등 신화'를 일궈낸 장본인이다. 그는 무엇보다 임직원들에게 일등 마인드와 팀플레이를 강조하는 '소통 경영'을 중시한다.

구본무 LG회장이 권 부회장에게 그룹내 통신사업 지휘권을 넘긴 이유다. 2010년 통합법인 출범 이후 LG유플러스는 '탈통신'과 'LTE 올인' 전략을 주도한 결과, 최근 3년간 SK텔레콤, KT를 압박하며 가장 빠른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여기에는 통신업계와 정부기관을 넘다드는 '백전노장' 이상철 부회장의 리더십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그러나 여전히 '만년 꼴찌'의 굴레를 벗진 못했다. 시장 점유율 20% 벽은 여전히 높다. 조직과 사업 전반에 과감한 혁신을 이뤄야만 '퀀텀 점프'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것. 권 부회장은 무엇보다 위기상황에서 조직을 추스려 돌파하는 능력이 탁월하다는 평이다.

그룹의 핵심 성장 축을 잇따라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만큼, ‘1등 DNA’ 신화를 LG유플러스에도 접목해 또 한번의 도약을 이끌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네트워크 대신 IoT(사물인터넷)를 비롯한 새로운 융합 서비스와 제품이 통신사업의 핵심사업으로 부상하면서 전자, 가전사들과의 네트워크와 기기 사이클에 해박한 그의 노하우가 새로운 동력이 될 수 있다는 계산이다. 권 부회장은 LG디스플레이, LG화학 CEO 시절 사업적 인연으로 애플 팀쿡 CEO를 비롯해 글로벌 전자기기 리더들과 남다른 친분을 과시하고 있다. 때문에 LG유플러스가 중장기 일등 전략으로 내세운 IoT 사업 등 차세대 성장 동력 위주로 빠르게 사업구조를 바꿀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그가 '재무, 기획통'이라는 점에서 M&A를 통한 LG유플러스의 외연 확장에 나설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그는 LG디스플레이 CEO를 맡기 이전 LG그룹에서 인수합병(M&A) 추진 테스크팀, LG전자 CFO(최고재무책임자) 등을 역임한 바 있다.

현재 방송통신 시장은 융합 트렌드와 맞물려 활발한 M&A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주사위는 던져졌다. SK텔레콤이 CJ헬로비전 인수를 추진한 것이 그 신호탄이다.

유료방송 시장에서 KT와 SK텔레콤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LG유플러스가 다른 유료방송사를 인수하거나, 그렇지 않다면 매각해야하는 기로에 서 있다. 이 과제를 풀기위한 적임자로 낙점된 것 아니냐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LG유플러스호 선장이 된 그의 유일한 단점은 통신 서비스 사업 경험이 없다는 것. 그는 주로 제조업에서 주로 잔뼈가 굵었다. B2B(기업간 거래)와 수율, 공정에 해박한 대신 통신 시장 마케팅과 규제산업 속성에 이해가 떨어질 수 밖에 없다. 때문에 전임 CEO의 벽을 넘어서기 위해서는 적지않은 시일이 걸릴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프로필

▶1957년 서울 출생 ▶1979 서울대 경영학 ▶1979 LG전자 기획팀 입사 ▶2006년 LG전자 재경부문장 사장 ▶2007년 LG필립스LCD 대표이사 사장 ▶2008년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 ▶2009년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회장 ▶2012년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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