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증시 투자키워드는 배당·성장주·지주사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 2015.11.27 03:25

주요 증권사 내년 주식시장 전망으로 본 투자아이디어

연말이 가까워지면서 주요 증권사들이 내년 증시 전망을 내놓고 있는 가운데 내년 주식시장 투자 키워드로 배당과 성장, 지주사를 꼽았다. 올해 말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보이는 배당확대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로 연결될 것이란 기대로 이어지고 있다. 꽉 막힌 박스권 안에서도 돋보이는 수익률을 보였던 바이오, 화장품 등 성장주에 대한 관심도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주요 그룹들의 지주사 전환이 이어진 올해에 이어 인수합병(M&A) 등 구조조정, 사업재편 흐름이 이어지면서 지주회사에 대한 기업가치 상승도 전망된다.

◇배당확대 기조 지속..증시 매력도 높일까= 26일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코스피기업의 배당금액은 16조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고 올해 배당금은 18조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에는 20조원을 돌파할 것이란 예상이다. 지난 2013년 10월 1.1% 였던 배당수익률도 최근 1.8%로 상승했다.

박석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8% 배당수익률은 정기예금금리(2015년 9월기준) 1.5%를 상회하는 수준"이라며 "배당수익률의 정기예금 금리 역전 현상이 이어진다면 주식시장에 상당한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적극적인 배당 정책 등 주주환원정책은 국내 기업의 자기자본이익률(ROE)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최근 몇 년간 순이익은 정체된 반면 사내 유보금 증가로 자본총계가 증가하면서 ROE가 지속적으로 하락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국내 기업 ROE는 7.0%로 2013년 8.1%, 2014년 7.5%에 비해 하락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배당성향이 개선되면서 분모인 자본총계 증가 속도가 둔화되고 순이익은 개선되는 흐름을 보이면서 외국인투자자들이 한국시장을 부정적으로 보는 요인이 해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배당 확대에 대한 구체적인 투자 전략으로는 정부정책 변화에 민감한 공기업이나 은행, 통신 등 전통적인 배당주와 최근 주주환원정책을 잇따라 내놓는 IT(정보기술), 자동차 등 대기업 종목, 중소형 지주사 등이 꼽힌다.

◇성장주·지주사, 내년에도 이어질 모멘텀=올해 상반기 증시의 최대 화두였던 성장주는 저성장 기조가 정착될 것으로 보이는 내년에도 주목 받을 것으로 보인다.


김경욱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둔화가 지속되면서 조선, 철강, 기계 등 전통 수출주의 부진은 지속되고 과거 내수주로 구분됐던 헬스케어, 미디어, 필수소비재 등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한 신(新)수출주들과 중소형 성장주 프리미엄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증권도 중국 소비성장 수혜주인 화장품 음식료 제약 미디어 등을 투자 대안으로 꼽았고 삼성증권 역시 구조적인 성장주로 방위산업 관련 종목과 중국 관련주를 추천했다.

다만 시기적으로 미국의 금리인상이 단행되는 초기는 고PER(주가수익비율)주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내년 하반기 편입 비중을 높이는 전략이 유효하다는 것이다. 오태동 NH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일반적으로 금리상승기에는 가치주 성과가 양호하다"며 하반기 이후 성장주의 성과가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내년에는 지주회사에 대한 관심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업구조 변화를 위한 지배구조 변화 흐름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대기업집단은 이미 대부분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을 완료했고 올해 다양한 방식의 지배구조 개편도 이어졌다.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M&A(인수·합병) 등을 통한 구조조정, 사업재편을 단행한 것이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배력 이슈보다는 사업적 시너지를 위한 지배구조 변화가 많을 것"이라며 "시너지 극대화를 위한 계열사 변화 등이 지주사 가치상승으로 이어지고 비상장자회사의 성장성과 기업공개(IPO) 등을 통한 성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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