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애 도담도담 지원센터장(이대의료원 소아청소년과 교수·사진)는 이른둥이에 대한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정부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의료 수준의 발달로 1.5kg 미만 극소 저체중 출생아의 생존율은 80% 이상 뛰었다. 하지만 생존률 향상에도 불구, 이른둥이의 신경학적 발달장애는 예전과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다. 이른둥이 4명 중 1명 꼴로 중증의 뇌성 마비, 중증의 인지나 행동 장애가 발생하고 있고, 절반가량은 특수 관리가 필요하다. 청소년기까지도 만삭 출생아에 비해 인지, 언어, 학습, 운동 능력의 전반적인 저하를 보이는 경향이 나타났다.
박 교수는 "최근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캥거루케어, 언어치료, 놀이치료, 물리치료 및 개별화된 미숙아 발달 관리 프로그램이 발달장애 이른둥이의 예후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며 "우리도 이른둥이를 위한 다각도의 치료, 양육, 교육을 포함하는 발달장애 이른둥이를 위한 체계적인 통합지지 체계 마련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국내 최초로 기업(한화생명)과 NGO(기아대책), 병원(이대목동병원)이 손잡고, 이른둥이의 퇴원 후 치료·관리에 대한 가족지원 프로그램을 수행하는 ‘도담도담 지원센터'를 만든 것은 그런 의미에서 '큰 첫발'을 내딛은 것이다.
박 교수는 "교정연령이 증가할수록 인지, 운동, 언어, 사회성 영역 모두에서 꾸준히 호전돼 발달장애 위험이 감소했다"며 "특히 언어치료 회수가 많을수록 사회성 점수가 높았고, 통합재활치료를 하는 이른둥이들은 뒤집기, 앉기, 기기, 서기, 걷기 등 주요 대근육 운동 발달지표에서 교정연령 6개월 때에 비해 12개월에는 괄목할만한 향상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박 교수는 그러나 "이른둥이를 학령기 이후까지 건강한 사회의 일원으로 키우기 위해서는 현재 교정연령인 24개월도 짧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그는 "앞으로 '도담도감 센터'와 같이 이른둥이를 돕는 센터가 더 많아지고, 장기적으로는 정부지원으로 조직적인 운영이 이뤄지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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