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살인사건' 내달 4일 재연…리, 비공개 검증 요청

뉴스1 제공  | 2015.11.26 05:05

패터슨-리, 범행 18년 만에 화장실 세트장서 현장검증

(서울=뉴스1) 성도현 기자 =
'이태원 살인사건' 피고인 미국의 아더 존 패터슨. © News1 이광호 기자


18년전 '이태원 살인사건' 현장에 있었던 친구 아더 패터슨(36)과 에드워드 리가 다음달로 예정된 현장검증에 함께 나서는 가운데 리가 비공개 검증을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26일 법원 등에 따르면 리 측은 지난 24일 패터슨에 대한 재판을 심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심규홍)에 현장검증 비공개 요청서를 냈다. 현장검증 날짜는 다음달 4일 오후 2시다.

앞선 재판에서 검찰과 변호인 측 모두 사건 현장을 검증할 필요가 있다고 동의했고 재판부 역시 패터슨과 리 모두를 현장검증에 참여시키겠다고 밝힌 바 있다.

리는 오래전 사건이고 누가 진범인지 확실히 모르는 상태인데 공개적으로 현장검증이 이뤄지게 되면 신상이 드러나는 점을 우려해 법원에 비공개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는 지난 4일 열린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기 전에도 '증인지원절차'를 신청했고 언론 등의 노출을 피해 별도 통로로 법원에 들어와 대기하다가 법정에 나왔다.

리는 사건 당시 혼자 진범으로 기소돼 1·2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았으나 대법원에서 무죄 확정 판결을 받고 풀려나 지금도 여전히 정신적 외상(트라우마)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패터슨 측은 두 사람 모두 떳떳하다면 공개적으로 현장검증에 나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이날 열릴 패터슨에 대한 4회 공판에서는 검찰과 변호인 측에서 현장검증 공개 여부를 두고 의견 진술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재판부가 비공개로 현장검증을 진행할 경우엔 재판부와 검찰 및 변호인, 당사자인 패터슨과 리 등만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혈흔 분석 전문가와 범죄 전문가 등도 현장검증에 참여할 가능성도 있다.


이번 사건은 시간이 흘러 증인들의 증언이 사실인지를 검증할 수 있는 객관적인 증거가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에 현장검증이 유무죄에 결정적인 영향을 줄 수도 있다.

검찰은 리가 기소된 18년전 사건에서도 현장검증을 했지만 실체적 진실을 밝히기 위해 현장검증이 한 번 더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재판부는 그 동안 재판과정에서 양측의 입장이 계속 엇갈리고 있어 이번 현장검증을 통해 당사자 및 증인들 진술의 신빙성을 가리겠다는 입장이다.

일반적으로 현장검증은 사건이 발생한 장소에서 진행한다. 그러나 범행 현장인 화장실 구조가 사건 후 리모델링으로 바뀐 점 등을 고려해 재판부는 실측 도면 등을 토대로 검찰이 만든 세트장을 활용하게 된다.

검찰은 이번 재판을 준비하며 정확한 범행 재연을 위해 서울중앙지검 지하 2층에 18년 전 범행 현장과 같은 규격의 임시 세트장을 만들었다.

한편 이날 열리는 4회 공판에는 도검 전문가 한모씨가 증인으로 출석한다. 한씨는 검찰이 2011년 재수사를 통해 패터슨을 기소할때 자문 역할을 했던 인물이다.

한씨는 피해자 고(故) 조중필(당시 22세)의 몸에 난 상처 등을 토대로 가해자가 칼을 잡은 상황 등에 대해 진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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