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소를 지키고 있는 김 씨는 25일 기자들과 만나 "너무 아쉽고 애잔하다. 아직도 믿겨지지 않는다. 정정하셨고 지난 번에도 이렇게 입원하셨다가 퇴원하신 적이 있다. 그래서 이번에도 잘 일어나실 줄 알았다. 그런데 갑자기 그렇게 될 줄은 몰랐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 전 대통령과 손명순 여사는 2남 3녀를 뒀지만 정계에 입문한 차남 현철씨를 제외한 가족의 소식은 외부에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서울대병원에 차려진 빈소에도 직계 가족 중에서는 손 여사와 차남 현철씨의 모습이 가장 많이 노출됐다. 김 전 대통령의 자녀들은 일찍부터 미국 유학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 씨는 "결혼 후 미국 워싱턴 DC에서 계속 살았었다"며 "일주일에 한 번씩은 아버지에게 꼭 전화를 드리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평소에는 다정다감하신 아버지였다. 업어주시기도 하고, 막내 딸인만큼 정말 사랑을 많이 받았던 것 같다"면서 "정치력 만큼은 정말 대단하신 분이시다. 다정한 아버지의 모습을 나는 더 많이 봤는데 정치력을 발휘하는 순간에는 정말 위대한 인물이라는 느낌이 들었다"고 회고했다.
특히 "신민당 총재였을 때 가장 정치력이 대단했다고 생각된다"며 "이번에 국가장이 결정되면서 아버지가 역사적으로 정말 대단한 분이라는 생각이 또다시 든다"고 했다.
김 씨는 아버지의 공(功)이 많은데 현철씨의 과거 문제로 과(過)가 더 부각된 것 같다면서 안타까움을 보였다.
김 씨는 "(현철씨의 과거는)유족으로서 너무 죄송한 일"이라며 "너무 이 사건이 크게 알려지면서 자녀가 아들 한명인 줄 아는 분들이 많더라. 하지만 막내인 저까지 있다"며 베일에 싸인 가족관계를 이번 기회를 빌어 설명했다.
현철씨는 문민정부에서 '소통령'이라 불릴만큼 막강한 권력을 휘둘렀다. 그 여파로 문민정부 말 1997년 5월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전격 구속됐고 재판과 수감생활, 석방이 이어지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그러면서 김 전 대통령의 자녀 중 현철씨만 외부에 집중적으로 알려졌다.
한편 장남인 은철씨는 건강상의 이유로 빈소를 자주 비우면서 김 전 대통령 가족에 관심이 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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