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한화 빅딜 1년, 실적·주가 시너지는?

머니투데이 이해인 기자 | 2015.11.25 18:51

일회성 비용 등 올해 마무리…내년부터 합병 시너지 본격화

삼성과 한화가 2조원 규모의 '빅딜'을 선언하며 재계 지각변동의 물꼬를 튼 지 1년이 지났다. 증권가에서는 실제 매각 작업이 종료된 지 6개월 남짓인 만큼 실질적인 결과물을 기대하기는 이르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합병 시너지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하다는 판단이다.

특히 삼성 한화의 빅딜로 성장에 한계를 맞았던 대기업들이 속속 사업 재편에 나서고 있어 장기적 전망에서 지주사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내년부터 합병 시너지 본격화"=삼성과 한화의 빅딜은 재계와 증권가 모두 긍정적으로 평가 한다. 삼성은 기업 재편과정에서 필요한 현금을 확보했고 한화는 강점인 방위산업 강화 효과가 기대된다.

특히 삼성의 방산과 화학부문을 품은 한화에 대한 기대가 크다. 아직까지 드라마틱한 변화는 없지만 올해 일회성 비용들이 제거되고 피인수 회사들의 실적이 합병 시너지를 바탕으로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한화테크윈은 지난 2분기 900억원으로 추정되는 특별위로금이 인식되며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지만 3분기에는 개선세를 보이며 희망의 불씨를 살렸다. 내년 1분기부터는 인수과정에서 발생한 일회성 비용이 제거되고 항공기 엔진, 레이더 등 방산전자로 사업 영역 확대가 본격화되며 실적이 턴어라운드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특히 한화테크윈 총 매출 중 36%가 국가에서 영업이익률 5%를 보장해주는 방산업인 만큼 안정적 실적 상승이 점쳐지고 있다.

삼성토탈과 삼성종합화학을 인수한 한화케미칼도 아직은 시너지 효과가 나타나고 있지 않지만 제품군이 다양해지고 해외시장에서 브랜드 경쟁력이 높아진 만큼 향후 실적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기대감 반영에 주가도 상승=빅딜 발표 직후 약세를 보이던 주가도 시너지 효과 기대감에 플러스 수익률을 내고 있다.

한화케미칼한화테크윈은 빅딜 발표 후 약 두 달 새 주가가 각각 20%, 30% 하락했다. 그러나 현재는 이들 기업 모두 빅딜 발표 당시보다 주가가 상승했다.


빅딜 발표전 1만3000원대이던 한화케미칼은 전일 종가 기준으로 2만6000원선으로 올라섰다. 한화테크윈도 회복 추세를 보이며 현재 1년 전 대비 3%가량 주가가 올랐다.

증권가에서는 합병 시너지에 따른 주가 상승이 이제 시작단계라고 설명한다. 사업부 조정이 이뤄지지 않은 만큼 본격적인 움직임이 나올 경우 시너지가 더욱 커질 것이라는 기대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일회성 비용 제거로 내년 실적 전망이 긍정적"이라며 "특히 한화테크윈은 옵션계약이 맺어져 있는 탈레스 지분을 인수할 경우 시너지가 극대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기업 M&A 활발, 지주사 '주목'=삼성과 한화의 빅딜 이후 대형 M&A가 줄을 이으면서 증권가에서는 지주사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전열 정비로 지분법 이익과 로열티 증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일각에서는 기존 사업부의 실적 개선과 합병 효과가 더해지며 한화 그룹이 4분기 실적 변곡점에 진입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테크윈과 한화케미칼이 실적에 처음 반영되는 한화의 3분기 연결 매출이 사상 최초로 1조원을 넘어섰다"며 "태양광, 건설 등의 리스크 요인이 완화되는 동시에 주력사업 강화와 로열티 수입 증가로 내년부터 본격적인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광폭 M&A로 사업 재편에 박차를 가하는 삼성그룹의 실질적 지주사인 삼성물산도 마찬가지다. 양형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물산 합병 이벤트가 소멸하는 상황에서 적극적인 사업 재편은 지주사인 삼성물산에 긍정적"이라며 "다만 건설 부문 리스크와 고평가 문제는 해소돼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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