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미국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확대로 달러 강세가 예상되면서 외국인이 나흘째 순매도세를 이어가고 있다. 파리 테러와 터키의 러시아 군용기 격추 등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된 점도 위험자산 기피심리를 자극했다.
외국인이 코스피 시장에서 한국 주식을 2000억원 넘게 팔아치우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지만 연기금을 중심으로 하는 기관의 순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낙폭을 일부 줄였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은 "12월 미국 금리인상을 앞두고 달러강세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외국인이 환위험 회피를 위해 한국 자산을 파는 분위기"라며 "매도 강도가 강한 편은 아니라 8월과 같은 급락은 나타나지 않겠지만 외국인 매도는 추세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형래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대두되면서 위험자산 기피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사우디 국부펀드 등 아랍계 자금이 빠져나가는 것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코스피, 약보합...2010선 하회=코스피 지수는 이날 전일대비 6.87포인트(0.34%) 내린 2009.42에 장을 마쳤다. 닷새만의 약세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4일째 '팔자'세를 이어가며 2121억원을 순매도했다. 연기금을 중심으로 하는 기관이 892억원 순매수했다. 연기금은 874억원 순매수하며 7일째 '사자'에 나섰다. 상장사들의 자사주 매입 영향으로 기타법인이 1057억원 순매수다. 개인은 143억원 순매수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 45억원 순매수, 비차익거래 993억원 순매도 등 전체 948억원 매도 우위다.
지수선물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570계약 순매수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202계약, 287계약 순매도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이 2.59% 하락했고 화학 운송장비 증권 통신업 등이 1% 넘게 내렸다. 은행 전기가스업 운수창고 등은 약보합으로 장을 마쳤다. 반면 기계 전기전자 의약품 서비스업 등은 강보합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에서는 삼성전자가 보합권에 머물렀다. 장중 130만원대를 회복하기도 했지만 차익실현 물량이 나타나면서 130만원 아래로 내려왔다. SK하이닉스가 5.63% 상승했다. SK하이닉스는 이날 만기 3~7년 무보증 회사채를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LG디스플레이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실적 턴어라운드 기대감에 5.73% 급등했다.
한미약품이 2.07% 상승했고 NAVER SK도 1%대 올랐다. 반면 LG화학은 3.59% 하락했고 기아차 KT&G도 3%대 내렸다. 현대차 아모레퍼시픽 등도 하락 마감했다.
아남전자와 신성에프에이가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334개 종목이 상승했고 469개 종목이 하락했다.
◇코스닥, 하루만에 반등...=코스닥 지수는 0.92포인트(0.13%) 상승한 688.78에 하루를 마감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5억원, 142억원 순매도인 반면 외국인이 202억원 순매수다.
업종별로는 종이목재가 2.80% 올랐다. 일반전기전자와 통신서비스는 1%대 상승했다. 소프트웨어 의료정밀기기 화학 오락문화 등은 강보합 마감했다. 반면 섬유의류는 2.45% 내렸고 디지털컨텐츠도 1.27% 하락했다. 정보기기 운송장비부품 통신장비 등은 약보합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에서는 코미팜이 11.99% 급등했다. 코오롱생명과학이 글로벌 제약사와 기술이전 협상을 진행중이란 소식에 7.54% 올랐다. 에스엠이 4.57% 강세를 보였고 CJ프레시웨이가 3.66% 상승했다. 동서 서울반도체 이오테크닉스 등은 강보합 마감했다.
반면 OCI머티리얼즈는 3.46% 내렸다. OCI머티리얼즈는 SK로의 피인수 결정 이후 이틀째 약세다. 셀트리온 더블유게임즈는 2%대 하락했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하이즈항공은 공모가 1만8000원을 10% 하회하는 1만6200원에서 시초가를 형성한 이후 3.70% 오른 1만6800에 장을 마쳤다.
웹스가 42억원 규모의 지원금이 투자되는 산업부 개발과제에 최종 선정되면서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는 등 총 6개 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상승 종목은 476개, 하락 종목은 577개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서울 외환시장에서 10.40원 내린 1143.40원에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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