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유근 논문 인용 자료는 참고문헌일 뿐…밝힐 필요 없어"

머니투데이 대전=허재구 기자 | 2015.11.25 16:27

박석재 지도교수 기자회견 열고 적극 해명…"내용적인 면에선 인정 받아야 할 부분"

천재소년 송유근의 논문 지도교수인 박석재 박사가 25일 오후 대전 유성구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 파이언스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표절' 문제로 철회된 송유근(17)군의 블랙홀 연구 논문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15.11.25/뉴스1 <저작권자 &copy;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천체물리학저널(ApJ)에 실은 '천재 소년' 송유군(17)군의 박사학위논문에 대해 표절 논란이 일고 있는 것과 관련, 송 군의 논문 지도교수인 박석재 한국천문연구원 연구위원이 적극 해명에 나섰다.

박 연구위원은 25일 오후 2시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논문 표절 판정 논란을 일으켜 유감스럽지만 송유근군이 이번 논문을 준비하면서 만든 블랙홀 방정식 등의 내용적인 부분은 학문적으로 훌륭하다"며 "이 모든 논란은 지도교수인 저의 불찰에서 비롯된 것으로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했다.

UST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송 군은 "선대칭, 비정상 블랙홀 자기권 : 재고(axisymmetric, nonstationary black hole magnetospheres : revisited)"라는 제목의 논문을 작성하고 미국 천체물리학저널(APJ)에 투고 심사를 요청했다.

저널 측은 공식 심사를 거쳐 논문 게재를 최종 승인(Accept)한 뒤 지난달 5일(미국시간) 정식으로 저널에 게재했다.

하지만 저널측은 이 논문이 2002년 박 연구위원이 학회에서 발표한 자료를 묶어 만든 '블랙홀 천체물리학" 책자에 실린 내용과 상당부분 유사하다며 표절로 판정하고 24일 논문 게재를 공식적으로 철회했다.

이에 대해 박 연구위원은 "이 자료는 워크숍 발표자료로 저널에 공식 등록한 논문이 아닌 참고문헌이기 때문에 일부 내용을 썼더라도 인용 사실을 밝힐 필요가 없다"고 반발했다.


이어 "송 군의 논문은 분명히 학술적으로 성과를 인정받아야 할 부분"이라며 "표절판정은 잘못된 것"이라 강조했다.

송 군이 박사과정을 밝고 있는 UST측도 공식입장을 밝혔다.

UST측은 "전문성과 진실성, 신뢰성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과학기술 연구·교육 기관으로서 이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이번 사안에 대해 우선 연구윤리진실성위원회를 구성, 심층 검토한 뒤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했다.

또 송 군의 앞으로의 거취에 대해선 "학위취득과 관련해서는 학위수여 요건 중 하나인 'SCI급 국제저널에 1저자 논문 1편 이상 게재'요건을 충족하지 못하게 돼 내년 2월 박사학위 취득은 미루어 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논문 표절을 방지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사전검증 프로그램을 돌려 보는데 이번 송 군의 논문은 이를 거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며 "또 연구윤리에 대한 표절 등 부정행위 방지 등에 대한 교육도 2011년 입학생들부터 적용시키고 있어 2009년 입학한 송 군에게는 소홀히 했다"고 잘못도 시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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