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투자 결실 맺은 기업..주가도 화답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 2015.11.25 17:10

최근 3년간 1조원 투자한 CJ C&M..업계 최고 R&D투자 한미약품..제2의 잭팟 후보는?

#최근 3년간 1조원 넘게 방송 콘텐츠에 투자한 CJ E&M이 연이어 프로그램 흥행에 성공하고 있다. 일회적인 흥행에 그치는 게 아니라 구조적으로 콘텐츠 강자로 자리매김하면서 광고단가도 상승했다. 실적 안정성도 그만큼 높아졌다는 평가다.

#제약업계에서 가장 높은 연구개발(R&D) 투자 비율(매출액 대비)을 기록해왔던 한미약품은 잇따라 대규모 기술수출 계약에 성공하면서 올해 증권가에서 가장 주목받는 종목으로 떠올랐다.

최근 들어 바이오나 콘텐츠 등 부가가치가 높은 신성장 산업의 경우 단기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장기 투자에 주력해온 기업들이 눈에 띄는 성과를 보여주는 사례가 늘고 있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올 들어 주가가 717.8% 올랐다. 글로벌 제약사와 대규모 기술수출 계약에 연이어 성공하면서 주가 상승률이 가장 높은 주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CJ E&M도 지난해 말 대비 주가가 97% 오르며 8만500원을 기록하고 있다. 두 종목 모두 꾸준한 투자가 성과로 이어지며 주가가 폭등한 대표적 기업들이다.

실제로 CJ E&M은 지난 2012년 방송 콘텐츠 투자에 3595억원을 투자하며 전년대비 투자비용을 두 배 넘게 늘렸다. 이후에도 2013년 3720억원, 2014년 3728억원 등 대규모 투자규모를 유지했다. 지난해 기준 방송 매출이 8259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매출 규모의 절반 가까이를 투자한 셈이다.

그 결과 응답하라 시리즈와 삼시세끼, 미생 등 동시간대 지상파 방송 시청률을 넘어서는 흥행작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실적 업그레이드도 동반되고 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지난 3분기 CJ E&M의 채널 tvN 밤10시 평균 광고 단가는 15초당 420만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2% 상승했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지난 3년간 꾸준히 3000억원대 후반의 콘텐츠비용을 투입한 결실을 맺고 있다"며 "최근 1년가까이의 실적 개선흐름을 통해 방송에 대한 확신을 가져도 좋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방송부문 실적 안정성을 확보하면서 디지털 방송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방송플랫폼이 아닌 디지털 상에서만 유통된 '신서유기'의 성공이 대표적이다. 신서유기는 5000만건의 시청건수와 약 13억원의 광고 수익을 거뒀다.

올해 총 7조6000억원에 달하는 기술수출 계약을 달성하며 제약업계 신화를 쓴 한미약품도 10년 간 매출액의 10%가 넘는 R&D투자 비용을 들이며 연구개발에 집중했다. 2010~2011년 순손실을 기록할때도 800억원 안팎의 연구개발비(매출액 대비 14%)를 집행했고 지난해엔 투자비율이 23.3%(1350억원)에 달했다.

그러다보니 신성장산업에 꾸준히 투자하면서 성과를 기대할 수 있는 종목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태양광 부문에 투자하고 있는 한화케미칼이나 전기차 쪽에 집중투자하고 있는 LG그룹주 등이 대표적이다.

한화케미칼의 경우 수익성 발목을 잡아온 태양광 부문에서 턴어라운드를 시작하며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1분기 327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태양광부문에서 2분기 72억원, 3분기 545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백영찬 현대증권 연구원은 "내년 세계 태양광 설치 수요는 올해 대비 10% 성장한 57기가와트(GW)로 예상된다"며 "큰 폭의 실적 성장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전기차 부문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LG화학 등 LG그룹도 전기차 부문에서의 실적 기여가 크지 않지만 꾸준히 투자 규모를 늘려가고 있다.

이밖에 바이오시밀러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국내 기업들의 성과도 가시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바이오제약 부문의 키워드는 연구개발, 글로벌 진출, 신성장동력이 될 것"이라며 "특히 바이오시밀러 분야에서 가장 앞서나가고 있는 국내 바이오기업들의 성과가 나타날 수 있는 시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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