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방망이는 짧게

머니투데이 송선옥 기자 | 2015.11.25 11:30

연기금, 코스피서 7거래일째 순매수... 유럽 지표 호조로 ECB 양적완화 확대 가능성 '불확실'

코스피 지수가 기술적 반등으로 2000선을 넘었으나 모멘텀 부재로 눈치보기 장세가 한창이다.

오는 12월15~16일(현지시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이와 같은 박스권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이 11월 들어 코스피 시장에서 ‘팔자’로 일관하는 반면 기관이 순매수를 이어가면서 기관 수급의 영향력이 강화되고 있다.

연기금이 전일 장 마감을 앞두고 1971억원을 사들이는 뒷심을 발휘해 코스피 지수를 끌어올렸다는 점에서 연기금의 방향성도 주요 관심 대상이다.

연기금은 25일 오전 11시23분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 291억원 순매수로 기관 전체 순매수 규모 231억원을 상회하고 있다. 연기금은 7거래일째 순매수다.

◇"시장에 순응할 때"=외국인이 코스피 시장에서 ‘팔자’지만 코스닥 시장에서는 ‘사자’로 대응하고 있는 점도 눈길을 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이달 들어 1조2700억원 순매도 한데 반해 코스닥 시장에서는 2100억원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다.

미국의 금리인상, 파리 테러, 터키의 러시아 군용기 격추 사건, 원자재가 하락 등 전반적으로 코스피, 대형주에 불리한 사건들이 잇따르면서 불확실성 영역에서 그나마 자유로운 코스닥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한치 앞도 안 보이는 ‘시계제로’ 상황에서 방망이를 짧게 잡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는 얘기다.


모멘텀이 부재한 박스권 흐름으로 선제적이기 보다는 수동적인 대응에 대한 전략도 요구된다.

서명찬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금처럼 시장 가격에 관성의 힘이 약하고 단기 변동성이 나타날 때는 시장에 순응할 필요가 있다”며 “전체적인 시장 대응은 수동적으로 하되 글로벌 경기 개선 흐름에서도 양호한 실적을 나타내는 기업들에 대한 차별화는 계속 이어질 것이기에 이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CB, 시장 입맛에 맞출까=정책 측면에서도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최근 발표된 유럽 경기지표들이 호조세를 기록하면서 내달 3일(현지시간) 예정된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 회의에 시장의 기대만큼 ‘확실한’ 추가 양적완화 확대가 이루어질 수 있을 지 의문이다.

독일 뮌헨 소재 싱크탱크인 이포(Ifo) 경제연구소는 24일(현지시간) 11월 기업환경지수(BCI)가 109.0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기록과 전문가 예상치 108.2을 상회하는 것으로 지난해 6월 109.3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전일 발표된 마킷 유로존 1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도 52.8로 시장 예상치와 직전월치인 52.3을 웃돌았다. 마킷 독일 11월 제조업 PMI 예비치도 52.6으로 전문가 전망치 52.0과 직전월치 52.1을 모두 상회했다.

나중혁 현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12월 추가 통화완화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 시장의 호재로 받아들여졌는데 유럽 경기지표들이 호조를 기록하면서 이에 대한 점검이 필요해 보인다”며 “12월 미국 FOMC를 앞둔 ECB가 선제적으로 추가 양적완화 규모를 키우기에는 부담스러울 수 있으며 전략적으로 12월 FOMC의 정책 확인 후 정책 방향성을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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