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기아, 친환경 전용 모델로 프리우스에 선전포고
내년 우리 자동차업계는 본격적인 친환경차 시대에 접어들 예정이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잇따라 친환경차 전용 모델을 선보이기 때문.
현대차는 내년 초 토요타 '프리우스'와 맞설 하이브리드 자동차 전용 모델 '아이오닉(i-oniq)' 판매에 들어간다. 아니오닉은 2012년 제네바모터쇼에 프로젝트명 'AE'라는 이름으로 출품해 화제를 모았다.
아이오닉은 기존 세단이나 SUV(스포츠 유틸리티 자동차) 모델을 개조한 형태의 하이브리드차와 달리 엔진과 모터의 성능을 극대화한 차체 설계가 특징이다. 현대차는 친환경차 전용 플랫폼을 도입, 차체 구조와 설계를 차량 콘셉트에 맞게 최적화했다. 아직 구체적인 제원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1.6리터 가솔린 직분사 엔진과 전기모터를 조합해 연비와 성능 면에서 기존 현대차의 하이브리드 차량을 압도할 것으로 알려졌다.
권문식 현대차 연구개발본부 부회장은 "세계 탑 수준의 연비를 구현할 뿐 아니라 주행 성능도 확보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현대차는 아이오닉을 연간 2만대 가량 판매하고, 플로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로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순수 전기 배터리로만 80km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특히 배터리에 축전된 전기 에너지가 20% 이하 수준에 도달할 때까지 엔진 가동 없이 전기로 운행할 수 있다. 일반적인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차량이 30~50km 내외의 배터리 주행 거리를 갖춘 것과 비교된다.
올해 아슬란, K5, 임팔라, EQ900 등의 세단 모델을 선보인 국내 자동차업체들은 내년에도 다양한 세단 모델을 출시해 소비자의 구매욕을 자극할 전망이다.
먼저 기아차는 내년 초 준대형 세단 K7의 완전변경 모델을 출시한다. K7는 2009년 11월 첫 출시돼 이듬해 월평균 3000~4000대가 판매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지만 모델 변경이 늦어지면서 판매가 줄어들었다. 새 K7은 전체적으로 볼륨감이 돋보이며 세로 라디에이터 그릴, 날카로운 헤드램프를 다는 등 많은 변화를 줬다.
현대차의 준대형 세단 그랜저도 이르면 내년 말 모델 변경이 이뤄진다. 아울러 현재 시판 중인 2세대 제네시스는 현대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의 하위 모델(G80)로 새로 출시되면서 부분 변경을 거칠 예정이다.
르노삼성은 내년 3월 르노의 플래그십 세단 '탈리스만'을 들여와 국내 부산 공장에서 조립해 판매할 예정이어서 한국GM의 수입 세단 '임팔라'처럼 흥행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르노삼성은 유럽 시장에서 판매 중인 르노의 소형 해치백 '클리오'와 미니밴 '에스파스'를 도입해 국내에서 판매하는 방안도 저울질하고 있다.
친환경 배기가스 기준인 '유로6'를 적용한 디젤 라인업도 보강도 이뤄진다. 먼저 기아차의 대형 SUV 모하비가 내년 초 출시될 예정이다. 모하비는 디자인 면에서도 부분 변경이 이뤄질 전망이다. 모하비는 국내에서 유로5 모델 자동차 판매가 금지되면서 일시 단종된 상황이다. 한국GM도 유로6 엔진을 단 캡티바와 크루즈, 말리부의 디젤 모델을 내년 출시해 전열을 가다듬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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