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터키 사태 불구 반등 성공…다우 0.11%↑

머니투데이 뉴욕=서명훈 특파원 | 2015.11.25 06:08
뉴욕 증시가 터키의 러시아 군용기 격추 사건에도 불구하고 3분기 경제성장률(GDP) 상향 조정과 국제유가 상승에 힘입어 반등에 성공했다.

24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전날보다 2.55포인트(0.12%) 상승한 2089.14를 기록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 역시 19.51포인트(0.11%) 오른 1만7812.19로 마감했다. 나스닥종합 지수는 0.33포인트(0.01%) 상승한 5102.81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뉴욕 증시는 엇갈린 경기지표와 터키의 러시아 군용기 격추 소식에 일제히 하락 출발했다.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기존 1.5%에서 2.1%로 대폭 상향 조정됐다. 하지만 소비자신뢰지수는 예상에 크게 못 미치며 물가상승률과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를 낳았다.

이날 개장전 터키는 영공을 무단으로 침입한 군용기를 시리아 국경 인근에서 격추했으며 이는 러시아 소속이라고 밝혔다. 중동 지역의 정치적 긴장감이 높아진데다 전날 여행 경보까지 발령되면서 항공과 여행 업종의 주가가 일제히 하락했다.

액센도 마켓의 마이크 반 둘켄 리서치 부문 대표는 “장 초반 움직임은 무조건 반사와 같은 성격”이라며 “파리 테러에 대한 본격적인 제재가 다음주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이고 이는 증시의 불안정성을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오후 들어 국제 유가 급등에 따라 에너지 업종이 일제히 강세를 보인데다 GDP 상향 조정에 따른 경기 회복 기대감이 더해지며 3대 지수 모두 일제히 반등에 성공했다.

이날 에너지 업종 지수(로이터 기준)는 2.15% 급등했고 금과 구리 등 원자재 가격 상승에 힘입어 원자재 업종 지수 역시 1.11% 오르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일부에서는 '산타랠리'에 대한 기대감도 나타내고 있다. 시장분석·투자자문사인 야르데니 리서치의 분석에 따르면 2009~2014년 기간에 걸쳐 매해 12월까지 두 달 간 S&P500지수는 평균 3.7% 상승했다.

뉴욕증시는 오는 26일 추수감사절 연휴로 휴장하고 오는 27일 재개장해 오후 1시 조기 폐장한다.

◇美 3Q GDP 성장률 2.1%로 대폭 상향…12월 금리인상 '청신호'
미국의 지난 3분기 경제성장률(GDP)이 대폭 상향 수정됐다. 이에 따라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은 한층 더 높아졌다.

미국 상무부는 이날 미국의 3분기 GDP 성장률 수정치가 2.1%(전기 대비·연율 환산)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속보치(1.5%)보다 0.6%포인트 상향 수정된 것이다.

미국 정부는 미국의 GDP를 잠정치, 수정치, 확정치의 3단계로 나눠 발표하며 이번 발표는 두번째 단계에 속한다. 3분기 GDP 성장률 확정치는 다음달 22일 발표된다.

이번 3분기 수정치는 여전히 2분기 GDP 성장률 3.9%를 밑돈 것이다. 그러나 2분기 GDP 성장률이 지난 1분기 성장률 0.6%에서 크게 반등한 점을 고려하면 나쁘지 않은 성적표라는 평가다.

이날 3분기 GDP 성장률이 예상을 대폭 뛰어 넘은 것은 기업 재고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2분기의 경우 기업 재고가 크게 감소하며 GDP 성장률을 1.4%포인트 끌어 내린 반면 3분기에는 0.6%포인트 하락시키는데 그쳤다.

반면 미국 경제의 약 67%를 차지하는 소비지출 상승세는 예비치인 3.2%보다 0.2% 포인트 낮은 3.0%를 기록했다. 무역적자 역시 악재로 작용하며 성장률을 0.2%포인트 감소시켰다. 수출 증가율은 속보치 1.9%보다 낮은 0.9%을 기록했다. 글로벌 수요 부진에 달러 강세가 겹치면서 수출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다음달 15~16일 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고용시장 강세와 가스 가격 하락에 따라 미국 소비 심리가 개선되면서 3분기 GDP 성장률 확정치가 2.5%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BMO캐피탈마켓의 로버트 카브식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내수는 계속 탄탄하다"며 "이는 미국 FRB가 금리인상 여부를 결정하는 데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美 11월 소비자신뢰지수 90.4…예상 대폭 하회
반면 미국 경제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도는 예상보다 큰 폭으로 떨어졌다. 고용 상황이 나빠질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면서 소비자들이 경기 둔화를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미국 컨퍼런스보드는 11월 미국 소비자신뢰지수가 90.4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월 수정치인 99.1은 물론 전문가들의 예상치 99.5를 크게 밑돌았다. 이는 지난해 9월 89.04를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현재 상황지수 역시 전월 114.6에서 108.1로 하락했다. 6개월 이후 경기전망을 보여주는 기대지수도 전월 88.7에서 78.6으로 낮아졌다.

최근 미국의 고용지표는 지난달 일자리 수가 크게 늘고 실업률도 약 7년 6개월래 가장 낮아지면서 개선됐다.

지난 6일 미국 노동부는 지난달 비농업 부문 신규 취업자 수가 27만1000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문가들의 전망치인 18만명 증가를 크게 웃돌고, 지난해 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였다.


같은 기간 실업률은 5.0%로 9월의 5.1%보다 0.1%포인트 더 낮아졌다. 지난 2008년 4월 이래 최저 수준이었다. 이로써 실업률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완전고용 조건을 충족시키는 수준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고용시장 개선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는 이보다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날 컨퍼런스보드의 발표에 따르면 앞으로 몇달간 일자리가 늘어날 것이라고 답한 소비자는 전월 14.4%에서 11.6%로 줄었다. 반면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한 소비자는 전월 16.6%에서 18.7%로 늘었다.

한편 미국 대도시 20곳의 주택 가격을 조사한 S&P/케이스쉴러 주택가격지수는 지난 9월 전년 대비 5.45% 상승했다. 이는 시장 전문가 예상치인 5.15% 상승을 웃도는 것이다. 직전월(8월) 수정치는 5.09%에서 5.13%로 상향조정됐다.

◇국제유가 ‘급등’ 달러 ‘약세’ 금값 ‘반등’
국제 유가는 터키 사태 여파로 급등했다. 사태가 악화될 경우 중동 지역의 원유 생산과 수송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07달러(2.6%) 급등한 42.82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11월 3일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앞서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랜트유 가격 역시 배럴당 1.09달러(2.4%) 급등한 45.92달러에 마감했다.

달러 역시 터키 사태 여파로 하락했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전날보다 0.13% 하락한 99.62를 기록하고 있다.

달러/유로 환율은 0.09% 오른 1.0644달러를, 엔/달러 환율은 0.35% 하락한 122.39엔을 각각 나타내고 있다.

이슬람국가(IS)의 테러에 이어 터키와 러시아 간의 긴장이 더욱 고조되면서 통화 안전성이 높은 일본 엔화와 스위스 프랑 수요가 증가했다. 엔/달러 환율이 상대적으로 더 많이 움직인 이유도 여기에 있다.

◇ 유럽 증시 ‘하락’ 亞 증시 ‘혼조’
이날 글로벌 증시는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먼저 유럽 증시는 터키 사태 영향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며 하락했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24% 하락한 375.64에 거래를 마쳤고, 범유럽 우량주인 스톡스50지수는 1.04% 떨어진 3409.60에 마감했다.

영국 FTSE100지수는 0.45% 하락한 6277.23을 기록했다. 독일 DAX30지수는 1.43% 하락한 1만933.99를 나타냈고, 프랑스 CAC40지수는 1.41% 떨어진 4820.28에 장을 마감했다.

프랑스 파리 테러 여파는 여전히 진행형이다. 이날 벨기에 당국은 앞서 체포작전을 통해 검거한 용의자 중 한명을 파리 테러와 관련해 기소했다. 또한 수도 브뤼셀의 테러 경보 최고 단계를 일주일 더 연장하기로 했다.

배출가스 조작 파문에 휩싸인 폭스바겐의 주가는 이날 5% 넘게 급등했다. 이날 폭스바겐이 유럽 내 리콜 대상 차량의 90%에 대한 기술적 해결책을 찾았다고 발표하면서다.

아시아 주요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오전까지만해도 일제히 하락했지만 일본과 중국 증시가 오후 들어 반등에 성공하면서 분위기가 갈렸다. 홍콩과 대만은 하락세를 지속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전장대비 0.23% 오른 1만9924.89를 기록했다. 토픽스는 0.17% 상승한 1605.94로 장을 마쳤다.

샤프의 주가 폭등이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샤프의 주거래은행인 미즈호은행과 미쓰비시도쿄UFJ은행이 샤프 부채에 대한 권리포기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샤프의 재무 건전화를 추진하고 기업 재건에 박차를 가하도록 하겠다는 셈법이다.

이 덕분에 이날 샤프의 주가는 14% 가까이 올랐다. 장중 한때 상승폭은 36%까지 폭등하기도 했다.

중국 역시 반등하며 장을 마쳤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대비 0.16% 오른 3616.11을 기록했다. 선전종합지수는 1.39% 급등한 2300.09로 장을 마쳤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증감회)는 지난 7월 21개 증권사로 하여금 1200위안을 출연해 주식을 순매수하도록 했던 규제안을 없애기로 결정했다. 증감회는 또 모든 규제기관에 대해 리스크관리 부분을 강화하도록 지시했다.

상하이증시는 당국의 전례없는 부양책에 힘입어 8월 저점에서 현재까지 23% 가량 상승했다. 중국 당국은 주요 주주들의 주식매각 금지, IPO 중단 등을 통해 증시 부양에 총력을 쏟았다.

반면 홍콩과 대만 증시는 하락세를 지속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전장대비 0.35% 떨어진 2만2587.63으로 마감했다. 대만 가권지수는 1.01% 하락한 8400.14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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