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정부 마지막 국정원장 신건 별세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 2015.11.24 21:48
김대중 정부의 마지막 국가정보원장을 지낸 신건 전 원장(사진)이 24일 오후 6시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74세다.

신 전 원장은 폐암으로 최근 2~3개월 동안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암세포가 전이되면서 병세가 악화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신 전 원장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뒤 고등고시 사법과에 합격, 1968년 부산지검 평검사로 출발해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 광주고검 검사장 등을 역임했다. 24년 동안 검사로 봉직하며 특수수사에서 이름을 날렸다.

김영삼 정부 당시인 1993년 법무부 차관을 지냈으나 1997년 대선 직전 국민회의에 입당해 당시 김대중 총재의 법률특보로 정계에 입문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 당선 이후 대통령직 인수위원과 국정원 1·2차장 등 요직을 맡았다. 2001년 3월 국정원장에 취임해 참여정부 전까지 2년 1개월 동안 국민의 정부 최장기 국정원장으로 일했다.

신 전 원장은 국정원장 시절 정치인 등에 대해 불법 감청을 지시, 묵인한 혐의로 2005년 구속돼 이듬해 징역 3년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가 2008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특별사면으로 복권됐다.


2008년 총선에서 전주 덕진에 공천을 신청했다가 당시 통합민주당 공천에서 배제되자 2009년 전주고 후배인 정동영 전 의원과 무소속연대를 결성, 전주 완산갑 재선거에 출마해 18대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19대 총선 공천심사에서 탈락된 뒤 다시 무소속으로 출마했지만 재선에 실패하고 법무법인 세계 변호사로 일했다.

유족으로 부인 한수희씨(73)와 1남3녀가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20호실(02-3010-2631)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28일 오전 7시, 장지는 경기도 남양주시 소화묘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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