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학 제프리 삭스 "새마을운동은 세계빈곤 퇴치의 비결"

뉴스1 제공  | 2015.11.24 16:35

오늘 대구서 개막된 '세계 새마을지도자대회' 기조강연서 밝혀
"파리테러같은 테러리즘 해결 방법은 전세계가 연대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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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석학인 제프리 삭스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가 24일 오전 대구 수성구 만촌동 인터불고대구에서 열린 '2015 지구촌 새마을지도자대회'및 '2015 전국 새마을지도자대회'개막식에 참석해 '지구촌 새마을운동과 지속가능 발전 목표'를 주제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2015.11.24/뉴스1 © News1 이종현 기자

세계적인 개발경제학자 제프리 삭스(Jeffrey Sachs)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는 24일 대구에서 개막된 '세계 새마을 지도자대회'에서 한국의 새마을운동이 유엔의 '지속가능한개발목표'(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SDGs)성공에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SDGs는 2030년까지 앞으로 15년간 전개할 국제개발협력에 대한 국제사회의 합의로 지난 9월 유엔 개발정상회의에서 최종 채택됐다. 2001년 수립된 ‘새천년개발목표(MDGs)’를 계승·발전시킨 내용이다.

제프리 삭스 교수는 이날 기조강연에서 "새마을운동은 유엔이 SDGs를 달성하는데 엄청난 원동력이자 콘셉트가 될 수 있다"며 "혹자는 유엔의 목표가 너무 이상주의적이고 빈곤을 어떻게 종식할 수 있느냐며 비관하지만 한국의 빛나는 사례를 보면 그렇게 생각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적으로 보이고 불가능해 보였던 꿈이 집중과 근면과 성실, 훌륭한 태도와 전략으로 현실이 됐다"며 한국을 그 사례라고도 지목했다.

1960년대 한국은 대다수가 가난했지만 지금은 절대적 빈곤을 종식시켰으며 새마을운동이 비결이었다는 설명이었다. 지금은 IT기술에서 세계 최첨단 수준을 달리는 한국의 성공을 배워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새마을운동의 경험을 공유해주는 한국에 감사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새마을운동의 강점은 "마을공동체에 기반한 운동"이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농촌개발에 국한하지 않고 사회적자본인 공동체에 대한 투자를 통해 "한국은 위대한 성공을 거뒀다"고 높이 평가했다. 가난을 개인의 문제로 돌리지 않고 지역 커뮤니티를 통해 해결하는 방식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새마을운동이 성공을 거뒀지만 한국이 보완해야 할 점도 지적했다. 제프리 삭스는 "미국은 지속가능한 경제시장이 없다. 한국도 아직까지 지속가능성이 부족하다"며 "여성의 의회진출이 부진하고 불평등지수가 세계에서 중간 수준을 차지하는 등 스칸디나비아 국가만큼 사회적 평등을 달성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석탄과 석유를 바탕으로 한 경제성장 전략으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높아 저탄소에너지로 전환해야 한다는 점도 꼽았다. 그러나 한국은 이미 전기차, 스마트그리드 등과 같은 최첨단 친환경기술을 갖추고 있어 이같은 과제도 충분히 해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유엔의 MDGs의 성과로 1990년 37%에 이르던 세계빈곤율이 올해 9.6%로, 아프리카 사하라 이남 지역의 빈곤율이 59%에서 37%로 떨어졌다는 점을 꼽았다. 아프리카가 곧 한국의 1980년대 수준으로 발전할 것이며 "이번 세기 중반되면 아프리카는 거대한 시장이 돼 빈곤을 추억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근 IS의 프랑스 파리테러 사건도 언급하면서 "끔찍하고 악랄한 테러리즘이 일어나고 있는데 해결방법은 전세계가 연대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유엔의 SDGs가 인류가 공유하는 비전을 통해 세계적 연대감을 형성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제프리 삭스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특별자문관으로서 MDGs 수립을 주도했고 유엔 '지속가능한발전솔루션네트워크'(SDSN)의 공동창립자 겸 소장이다. 로렌스 서머스, 폴 크루그먼 등과 함께 세계 3대 경제학자로 꼽히기도 한다. 2004년부터 유엔이 주관하는 새마을운동 아프리카 전수 프로젝트인 '코리안 밀레니엄 빌리지’(KMVP)총괄 책임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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