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실한 직딩 아빠, 세 딸 덕택에 창업 슈퍼스타 등극

머니투데이 김하늬 기자 | 2015.11.25 03:30

중소기업청 '슈퍼스타V' 대상에 최준혁 모니 대표..."세 딸을 위한 제품 고민하다 창업까지"

"여러분, 각자 스마트폰을 켜시고 방금 본 참가번호 3번의 발표에 대한 점수를 눌러주세요."

사회자의 말에 따라 청중평가단이 스마트폰으로 웹사이트에 접속해 분주히 각자 매긴 점수를 입력했다.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15개의 창업팀이 아이템을 발표하는 동안 행사장을 꽉 채운 140여명의 사람들은 숨소리조차 죽여가며 발표를 경청했다.

지난 23일 서울 상암동 문화창조융합센터에서 열린 '2015 창조경제대상 슈퍼스타 V' 최종 결선 현장의 모습이다. 올해로 9회째 맞는 이 대회는 국내 최고의 아이디어 창업경진대회로 자리 잡았다.

역대 수상자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스마트폰을 활용한 포켓형 무선 초음파 의료 진단기기를 만든 '힐세리온'은 2012년 전국 대상과 왕중왕상을 받은 뒤 60억원의 투자 유치까지 성공했다. 같은해 우수상을 받은 '키즈노트'는 유치원과 어린이집의 알림장 서비스가 '대박'이 나 올해 초 다음카카오에 인수되기 했다. 대회 수상 후에도 중소기업청과 창업진흥원의 창업선도대학 창업아이템사업화사업, 창업맞춤형사업 등 후속 지원을 받으며 창업아이템의 사업화를 안정적으로 이룬 덕분이다.


올해의 '창업 슈퍼스타'를 뽑기 위한 대장정은 지난 3월부터 시작했다. 전국 88개 운영기관과 창업진흥원에서 치러진 전국 예선에서 치열한 경쟁을 뚫고 100팀이 선발됐다. 지난 9월 열린 전국 본선에서 최종 결선인 '슈퍼스타 V'에 참가할 15팀이 가려진 뒤 한 달여 동안 멘토링과 기업소개(IR) 특훈을 받았다. 10월 한 달 동안 소비자 반응평가를 받았고, 대회 현장에서 전문가 평가단과 청중평가단의 심사를 거쳐 수상자가 결정됐다.

상금 1억원이 수여된 올해의 대상(국무총리상)은 '모니'의 최준혁 대표에게 돌아갔다. 최 대표가 만든 '모니캡'과 '우유클립'은 우유팩이나 페트병에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영유아 자녀들이 우유나 음료수를 마실 때 자주 흘리고 쏟는 일을 방지할 수 있는 아이디어가 녹아 있다.

2013년 3월 창업전선에 뛰어든 최 대표는 사실 서울대 화공학과를 졸업하고, 넥센타이어 연구소를 다니던 '착실한 직장인' 이었다. 그는 2007년 결혼을 한 뒤 세 명의 '공주님'을 낳게 되면서 아이들을 위한 제품을 고민하게 됐다.


최 대표는 "딸들이 우유를 좋아하는 데 빨대를 꽂아 줘도 먹다가 흘리고, 우유팩을 떨어뜨리거나 넘어뜨린 뒤 울곤 했다"며 "우리 아이를 위한 보완책을 생각하다 이 우유클립을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최 대표가 만든 '모니캡'도 인기가 좋다. 페트병 뚜껑에 부착하는 모니켑은 캡 둘레 가장자리에 입을 대고 가볍게 빨아 마시면 된다. 마시기 간편하고 음료가 넘쳐 흐르지도 않는다. '모니캡'은 지난해 6월 미국 최대의 발명전이자 세계 3대 발명전으로 꼽히는 피츠버그 국제발명전(INPEX 2014)에서 금상을 받기도 했다. 모니는 두 제품으로 특허등록 3건, 특허출원 3건, 디자인등록 1건, 상표등록 2건 등을 마쳤다.

모니캡과 우유클립은 현재 아이들용 완구 전문점인 토이저러스, 이마트, 롯데마트 등에서 판매된다. 일본 5대 유아용품 브랜드인 ‘에디슨’을 비롯해 미국과 중국 수출도 타진 중이다.

최 대표는 "2년전 대구에서 처음 창업할 땐 쉽지 않았지만 중기청의 창업선도대학에서 아이디어 제품화의 도움을 받았고, 올해 이렇게 큰 상을 받아 당당하게 글로벌시장 진출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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