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전주 급등후 '숨고르기' 소폭 하락…다우 0.17%↓

머니투데이 뉴욕=서명훈 특파원 | 2015.11.24 06:09
뉴욕 증시가 추수감사절(Thanksgiving Day) 주간을 맞아 한산한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지난주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 영향으로 소폭 하락했다. 지난주 뉴욕 증시는 3% 넘게 급등하며 연중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경기 지표가 일제히 기대에 못 미친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23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58포인트(0.12%) 하락한 2086.60으로 마감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는 31.13포인트(0.17%) 내린 1만7792.68로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종합 지수는 2.44포인트(0.05%) 떨어진 5102.48을 기록했다.

이날 뉴욕 증시는 국제 유가가 반등하며 상승세로 출발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유가 안정을 위해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은 물론 비회원국과도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오후 들어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가 다시 제기되면서 유가가 하락 반전했다. 이에 따라 관련 업체들의 주가가 하락하면서 증시에 부담이 됐다.

업종별로는 유틸리티(로이터 기준)가 0.92% 하락하며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고 텔레콤(0.83%)과 원자재(0.71%)도 부진했다. 거래량은 5억6500만주에 그치며 10일 평균인 6억800만주에 다소 못 미쳤다.

한편 뉴욕 증시는 오는 26일 추수감사절로 휴장하며 27일에는 오후 1시 조기 폐장한다.

재늘린 캐피털의 안드레 바코스 이사는 “미국 증시는 강했던 랠리에서 벗어나고 있다”면서 “이번 한 주 시장은 매우 잠잠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美 11월 마킷 제조업 PMI 52.6…2년來 최저
미국의 이번달 제조업 경기가 시장 전망을 크게 밑돌며 2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시장조사업체 마킷은 11월 미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가 52.6을 기록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이는 직전월(10월) 확정치 기록인 54.1을 크게 밑도는 것이자 25개월 만에 최저치다. 시장 전문가들의 11월 제조업 PMI가 54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었다.

다만 제조업 PMI는 기준선인 50은 넘겨 계속해 확장세를 이어갔다. PMI는 50을 기준으로 이를 넘어서면 경기 확장을, 이를 밑돌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하위 항목 중 생산지수는 54.6을 기록해 10월 55.6보다 둔화됐다. 고용지수도 51.9로 집계돼 전월 기록인 53.2에 못 미쳤다. 신규주문지수도 10월 55.6보다 감소한 53.1을 나타냈다.

크리스 윌리엄스 마킷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제조업 PMI는 지난 10월 기분 좋은 상승세를 보인 뒤 이달 들어 일부 성장 모멘텀을 잃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러나 여전히 제품 생산 부분이 강력한 속도로 확장세를 이어가고 있어 4분기에 광범위한 경제 성장을 이끌어 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美 10월 기존주택 매매 536만건…전망 하회
지난달 미국의 기존주택 매매도 예상보다 더 크게 감소했다. 전미중개인협회(NAR)는 10월 미국의 기존주택 매매건수가 전월 대비 3.4% 감소하며 연율 기준으로 536만건을 기록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이는 직전월(9월) 기록인 555만건을 밑돌고, 이코노미스트들의 전망치인 540만건보다 낮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기록적인 가격 상승세를 보였던 남서부 지역의 거래가 급감한 것이 영향을 미쳤으나 여전히 주택시장은 견고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기존주택 판매는 전년 대비론 3.9% 증가했다. 지난달 판매건수가 비록 감소했지만 여전히 연간 평균 건수를 웃돌고 있다. 이대로 간다고 해도 기존주택 판매 건수는 올해 8년래 최대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다.

미국 주택 시장은 노동 환경 개선으로 일자리를 얻어 독립하는 젊은이들이 증가하면서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주택량이 수요를 뒷받침할 만큼 충분하지 않아 주택 가격이 오르는 등 한계가 있다.

지역별로는 서부지역의 기존주택 매매가 8.7% 급감했으며 남부지역도 3.2% 줄었다. 이들 지역은 주택 공급 부족으로 집값이 대폭 뛰었던 곳이다.반면 중서부 지역은 0.8% 감소했으며 북동부 지역은 변동이 없었다.

◇ 달러 연중 최고치 근접, 유가·금값 하락
달러가 한 때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전 거래일보다 0.13% 상승한 99.81를 기록하고 있다. 달러 인덱스는 이날 오전 한때 100까지 치솟으며 연중 최고치인 100.39에 근접하기도 했다.


달러/유로 환율은 0.17% 하락한 1.0625달러를, 엔/달러 환율은 거의 변화가 없는 122.86엔을 각각 나타내고 있다.

이처럼 달러가 강세를 보이는 것은 12월 금리 인상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주 주요 연방준비은행(연준) 총재들이 12월 금리 인상을 시사한데 이어 지난 21일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도 이에 가세했다. 그는 미국 경기 지표가 실망스럽지 않다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국제 유가가 사우디아라비아의 감산 시사에도 불구하고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면서 혼조세를 나타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0.15달러(0.4%) 하락한 41.75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랜트유 가격은 0.17달러(0.4%) 오른 44.83달러에 마감했다.

이날 국제 유가는 사우디가 유가 안정을 위해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은 물론 비회원국과도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히면서 상승 출발했다.

하지만 OPEC이 감산에 나서 유가가 상승하게 되면 미국의 셰일가스 생산이 더 늘어나게 될 것이란 분석이 제기됐다. 특히 이란이 12월부터 본격적으로 원유 생산량을 늘릴 예정이라는 점도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지 못했다.

국제 금값은 12월 금리 인상 전망에 따른 달러 강세 영향으로 약 5년 9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 가격은 전날보다 9.5달러(0.9%) 하락한 1066.8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0년 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국제 은 가격 역시 온스당 6.4센트(0.5%) 내린 14.032 달러로 마감했다. 이는 2009년 8월 이후 최저 가격이다. 백금과 팔라듐 가격 역시 각각 1%와 3.1% 떨어졌다.

◇ 유럽증시 ‘하락’ 亞 증시 ‘혼조’
이날 글로벌 증시는 다소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먼저 유럽 증시는 원자재 및 에너지 종목 약세로 하락 마감했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37% 하락한 380.37에 거래를 마쳤고, 범유럽 우량주인 스톡스50지수는 0.21% 떨어진 3445.26에 마감했다.

영국 FTSE100지수는 0.46% 하락한 6305.49를 기록했고, FTSE유로퍼스트300지수는 0.33% 떨어진 1500.14에 거래를 마쳤다.

독일 DAX30지수는 0.25% 하락한 1만1092.31을 나타냈고, 프랑스 CAC40지수는 0.44% 떨어진 4889.12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광산주가 1% 하락하며 전반적인 증시 하락을 주도했다. 광산주는 중국 수요 둔화에 대한 우려로 금속 가격이 수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하면서 하락했다.

인터랙티브 엔베스터의 마이크 맥쿠덴 파생상품 담당 책임자는 “아직까지도 중국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감이 남아 원자재 가격과 유럽 증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 중시는 일본이 근로감사의 날을 맞아 휴장한 가운데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0.56% 내린 3610.31로 거래를 마쳤다. 해당 지수는 이날 증권주 상승세에 힘입어 장중 한때 3654.64까지 올랐지만 결국 하락마감했다. 선전종합지수는 전장보다 0.75% 내린 2268.62로 장을 마쳤다.

홍콩 항셍지수는 0.39% 하락한 2만2665.90으로, 대만 가권지수는 0.24% 오른 8485.72으로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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