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전 대통령이 22일 서거한 가운데 이명박 전 대통령이 이날 오전 10시53분 서울대병원에 마련된 빈소를 찾았다.
이 전 대통령은 맹형규 전 행정안전부 장관, 이동관 전 청와대 대변인,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 등과 함께 굳은 표정으로 장례식장을 향했고 20분 정도 빈소를 지켰다. 이 전 대통령은 빈소에서 "병원에 계실 때 완쾌해서 자주뵙자고 했었고 고개를 끄덕이셨는데 그렇게 못하셨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이 전 대통령은 "아무튼 김 전 대통령은 민주화의 상징으로 민주화의 정신을 이어가야 한다"며 "영부인은 못 뵙지만 유가족에게 위로의 말을 전했다. 상심이 크겠지만, 전국민이 애도하는 만큼 큰 위로가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이 나가는 길은 새누리당의 김무성 대표가 함께 했다. 김 대표는 5일간 진행되는 조문기간 동안 상주 역할을 할 뜻을 밝혔던 바 있다. 이날 문상을 오던 길인 문재인 대표 등 새정치민주연합 인사들과 마주친 이 전 대통령은 웃는 얼굴로 악수를 나눈 후 병원을 떠났다.
한편 이 전 대통령은 문상 직전 페이스북을 통해 김 전 대통령의 서거에 대해 애도의 뜻을 표하기도 했다. 그는 "민주화를 주도한 역사적 인물로 역사에 길이 남을 것이다"며 "개인적으로 어려움에 부딪힐 때마다 용기를 주신 분이다. 빈자리가 매우 크게 느껴진다"고 인연을 소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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