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르빗슈, '프리미어12' 비판 "선수 수명 단축시킨다"

스타뉴스 국재환 기자 | 2015.11.20 17:10
다르빗슈 유(29, 텍사스 레인저스). /AFPBBNews=뉴스1

텍사스 레인저스의 일본인 투수 다르빗슈 유(29)가 '2015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12'에 비판적인 입장을 내놓았다.

다르빗슈는 19일 한국과 일본의 '프리미어12' 4강전이 끝난 뒤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제 12월이 되는데도 아직까지 선수들은 경기에 나서고 있다. 선수들의 신체는 괜찮을까"라고 의문을 나타냈다. 시즌이 끝난 뒤 곧바로 대회가 열린다는 점에서 선수 생명을 단축시킬 수도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었다.

이어 그는 팬들과의 질의응답을 통해 '프리미어12'에 대해 지속적으로 비판의 메시지를 전했다.

다르빗슈는 "이번 대회가 팬들에게 분명 즐거움을 줄 수는 있다. 하지만 선수 생명을 단축시킬 수도 있다는 점에서 미래 야구팬들의 즐거움이 줄어들 수 있는 것도 사실이다. 시야를 넓힐 필요가 있다. 단점이 극명한 대회에 나가 부상을 당하게 된다면, 해당 선수를 보유한 구단 입장에서도 좋을 게 없다"고 이야기했다.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존 수술)을 받는 바람에 올 시즌을 통째로 날린 그의 우려가 고스란히 담겨있는 말이었다.


일부 일본 팬들은 다르빗슈의 발언에 불편한 심기를 갖추지 않았다. 몇몇 팬들은 "부상을 당한 주제에 시끄럽다. 이런 국제대회는 야구팬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다. 물론 대표팀이 불렀다 해도 너는 참가하지 않았을 것이다. 열심히 뛰고 있는 선수들에게 실례라고 생각하지 않냐"며 그를 비난했다.

이에 대해 다르빗슈는 "나의 부상과는 관계없는 일이다. 열심히 뛰고 있는 선수들은 각자 나름의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의 발언은 관계가 없다"며 대응했다.

이미 다르빗슈는 2008 베이징 올림픽, 2009년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등 각종 굵직한 국제대회에서 일본 대표팀 일원으로 참가한 바 있다. 국제대회를 경험했던 선수가 소신 있는 발언을 한 만큼, 도쿄스포츠 인터넷판 도스포웹 등 일본 언론도 설득력이 충분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프리미어12'는 일본이 야구의 2020 도쿄 올림픽 정식 종목 채택을 위해 주도한 국제대회다. 그러나 다르빗슈뿐만 아니라 여기저기서도 선수들의 건강 등을 위해 일본 대표팀의 대회 출전을 막아야 한다는 의견이 대두 되기도 했다. 요미우리 자이언츠 등에서 뛰며 400승을 올린 일본 프로야구의 전설 가네다 마사이치(한국 이름: 김경홍)도 대회를 앞두고 "선수들에게 휴식이 필요하다"며 일본 대표팀의 대회 출전을 반대하기도 했다.

실제 이들의 우려대로 일본 대표팀 일원으로 대회에 출전한 올 시즌 홈런왕 나카무라 다케야가 부상을 당하는 등, 좋지 못한 징후가 나타났다. 설상가상으로 일본 대표팀은 안방에서 우승을 노렸지만 4강전에서 한국에게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해 3-4위전을 치러야 하는 입장에 놓여있다. 다르빗슈의 소신 있는 발언대로, '프리미어12'가 일본 야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은 사실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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