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씽크빅 "3주간 수요일마다 조기퇴근, 생일엔 2시탈출"

머니투데이 김은혜 기자 | 2015.11.21 06:30

[면접의神] 임준호 웅진씽크빅 경영기획실 신기문화팀장 "신입 초임 업계 최고수준"

편집자주 | 지피지기 백전불태(知彼知己 百戰不殆 상대를 알고 나를 알면 백 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 취업시장은 전쟁터를 방불케 합니다. 때문에 입사를 원하는 회사를 정확히 파악하고, 나를 바로 보아야 성공 취업의 길이 열립니다. '면접의神'은 기업 인사담당자 및 신입사원의 육성을 통해 입사의 최종관문인 면접에서 필승할 수 있는 노하우를 알려주는 코너입니다.

컬처데이에는 반지만들기, 커피아트, 뮤지컬 관람 등 다양한 문화활동을 체험한다./사진제공=웅진씽크빅
“또또사랑~”

들으면 낯간지럽지만 웅진씽크빅 직원들은 이렇게 인사한다. 웅진씽크빅 CI에 나오는 6가지 상징요소인 일, 변화, 도전, 혁신, 조직, 고객에 대한 6대 사랑을 의미하며, ‘또또사랑’은 이것을 늘 마음속에 두고 생활하기 위한 웅진인들의 다짐이다. 임준호 웅진씽크빅 경영기획실 신기문화팀 팀장은 “저희 팀명이 신기문화팀인데 생소하지만 ‘신기문화’라는 단어도 ‘신바람 나게 일하면 성과도 자연스럽게 일어난다’는 뜻으로 웅진씽크빅 경영전반에 흐르는 정신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1980년 설립 이후 수많은 계열사를 거느린 그룹으로 성장했던 웅진씽크빅은 창립 35주년인 2015년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학습지부터 전집, 홈스쿨(공부방), 성인 단행본까지 교육출판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2014년 8월 ‘웅진 북클럽’을 론칭하면서 온오프라인 융합을 통해 교육출판업계 디지털화를 가장 선도적으로 끌어가고 있다. 내년부터 시행될 스마트공부방 역시 업계 최초의 시도이다.


◇ 임준호 웅진씽크빅 경영기획실 신기문화팀 팀장 Q&A


-공채는 어떤 프로세스로 진행하고 있나.

▶매년 채용시기는 다르다. 작년에는 하계 인턴을 채용했고 전환률도 90%에 이르렀다. 올해 역시 채용전제형으로 동계 인턴을 두자릿수 채용할 계획이다. 서류전형, 1차 실무진면접, 인성검사, 2차면접(경영진 면접) 순으로 진행된다. 면접형식은 1,2차 모두 3대3 면접(多대多 면접)이다. 2차면접에는 경영진 1명과 대리·과장급 사원 2명이 함께 한다.

-채용직무 소개 및 공채 경쟁률은?

▶기획관리, 재무, 편집개발, IT서비스기획, IT서비스개발 등 5개 직무에 채용문을 열어놓고 있다. IT직군을 별도로 채용하는 이유는 웅진씽크빅의 모든 콘텐츠가 '웅진 북클럽’이라는 브랜드로 디지털화 되기 때문이다. 모든 콘텐츠 기획 및 개발 전 과정에서 이젠 온·오프라인 양쪽을 감안해야 한다. 입사 경쟁률은 직무별로 다소 차이는 있지만 평균 150대 1(2014년 기준) 정도이다.
웅진씽크빅 파주 본사 전경./사진제공=웅진씽크빅

-서류전형시 가장 눈여겨 보는 것은?

▶3명의 실무부서 직원들이 지원자 1명의 자소서를 검토한다. 자기소개서를 볼 때는 지원자의 진정성과 어느 정도로 입사하고픈 열정이 있는지 등을 주의깊게 본다. 전공, 학점, 영어성적은 필수 제출사항은 아니다. IT직무만 우대전공이 있고 편집개발 등 나머지 직무는 전공무관 지원 가능하다.

-웅진씽크빅 인재상은? 대표의 기업철학?

▶'사람과 사람 그리고 사랑, 그 놀라운 힘을 믿습니다'. 웅진그룹의 인사철학이다. 직원의 잠재력을 믿는다는 뜻으로, 웅진에서는 직원을 '식구'라고 부른다. 긍정, 소통, 참여의 조직문화가 있고 특히 ‘신기문화’(신바람 나게 일하면 성과가 자연스럽게 일어난다는 뜻)를 강조한다.

-면접 전형이 진행되는 방식은?

▶실무면접인 1차면접에는 현업부서 팀장들이 참여해 주로 직무에 관한 질문을 한다. PT면접(30분간 준비 후 발표)과 심층면접이 혼합되며, 지원자가 스스럼없이 이야기할 수 있도록 편안한 분위기에서 진행된다. 경영진 면접인 2차면접에는 대표이사가 참여한다.

-면접 때 중점을 두는 부분은?

▶지원자가 얼마나 간절하게 입사를 원하는지, 또 열정이 있는지를 본다. 또 자기소개서에 언급했던 개개인의 성취나 경험들이 얼마나 많은 고민의 과정에서 어떤 방법으로 성취했는지 등을 묻는다.

-인상깊은 지원자나 자소서 사례가 있었다면 소개해달라.

▶어린시절 사진 등을 모아 자신이 살아온 과정을 책자형식으로 만들어온 지원자가 있었다. 1차면접때 3분정도 자기PR 시간이 있는데, 이때 생각지도 못한 자신만의 끼를 표현하는 경우도 인상적이었다. 무엇이든 자신이 어필하고 싶은 것을 자유롭고 진솔하게 보여준다면 기억에 남을 것이다.

-대졸 신입사원 초임 연봉 및 성과급은?

▶신입사원 초임은 교육업계 중에서는 상위에 속한다고 자부한다. 회사 실적이 있을 경우 인센티브를 지급하며 철저하게 성과위주로 지급된다. 성과 평가는 1년에 2번(상반기, 하반기) 이뤄지는데, 연초에 자신이 설정한 목표를 팀장과 합의해서 1년간 점검하고 있다. 이 과정을 평가라기보다 소통의 과정이라고 봐서 ‘코칭’이라고 한다. 이 외에 매월 ‘씽크빅스타’라는 즉시포상 제도가 있다. 그 달의 우수한 성과를 보여준 사원을 선발해 호텔급 디너부페나 뮤지컬 공연 티켓 등을 지원한다.

- 입사 후 사내 교육시스템은?

▶신입사원으로 입사하면 일주일간 합숙교육에 들어간다. 이때 현장지국 사업본부 등을 방문해서 사업체험을 한다. 현업 부서에서는 3개월간 OJT를 통해 선배들이 조직에 적응할 수 있도록 멘토링이 이뤄진다. 입사 후 1년이 지나면 그간의 고충을 이야기하는 간담회가 열린다. 직무관련 온라인교육은 다 오픈돼 있다. 또 매월 2번 특강과 포럼이라는 이름으로 명사초청 강연회도 열린다. 직무관련 사외 교육비도 전액 지원하며, 해외 벤치마킹(출판 교육박람회)도 적극 참가를 권장한다.

경기도 파주시 문발동 웅진씽크빅 본사 사옥 1층 로비에는 계단식 서가와 카페테리아가 있다./사진제공=웅진씽크빅

-워크앤라이프밸런스 및 복리후생 제도는?

▶ 회의, 회식, 야근 이 3가지가 없는 ‘3무데이’ 제도가 있다. 한 달 3번 1,2,3,주차 수요일에는 오후 4시에 조기퇴근하는 제도이다. 직원에 대한 신뢰를 기반으로 하는 것으로 업무시간내 충분한 성과를 내고 불필요하게 낭비되는 시간을 줄이고자 한다. 일찍 퇴근해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거나 취미생활을 할 수 있다. 평일에도 본사가 파주이다 보니 저녁 6시20분, 7시40분, 9시 셔틀버스를 놓치면 퇴근이 힘들다. 자녀생일연차, 자기생일 '2시탈출', 워킹맘에게는 연차외 2일의 특별휴가가 있다. 또 여름휴가비도 별도로 지급된다.

사내에 시각장애인 안마사가 상주하고 있고 고가의 스킨케어 서비스도 있다. 스킨케어는 의외로 남성직원들의 이용률이 높다. 출판단지 내 어린이집, 여성휴게실, 남성휴게실이 따로 있고, 웅짐(헬스샤워시설), 탁구장과 배드민턴장(중앙정원)도 이용 가능하다. 점심과 저녁은 사내 식당에서 제공되며, 다이어트중인 직원들을 위한 특별 메뉴도 제공된다.

-기업문화와 사내분위기는?

▶반기에 1회 실시하는 ‘식구만족도조사’가 있다. 인사제도, 복지제도, 경영 전반적인 내용에 대한 만족도를 조사해 그 결과를 경영진이 함께 공유하고 개선해야 할 항목에 대해 아이디어를 도출한다. 또 대표와 특정 주제에 해당되는 사람들이 모여서 점심을 먹으면서 대화하는 ‘타운미팅제’도 있다. 워킹맘 특별휴가제도도 여기에서 제안돼 실행하게 됐다.

전체직원 1695명(10월말 기준) 중 파주 본사에는 350명이 근무한다. 직원 평균연령은 30대중반으로 젊은 편이고, 여직원 비율이 55:45(본사기준)로 조금 높다. 상사들도 소통이 자유롭고 어떤 의견을 개진해도 들어주는 편이라 오래된 회사의 권위적인 느낌이 아니다. 신입사원에게도 허드렛일이 아닌 자기에게 맞는 일을 시켜준다. 복장도 캐주얼한 편이라 개방적이고 자유로운 분위기라고 볼 수 있다.


-면접관으로서 마지막 강조하고 싶은 점은?

▶면접 스터디모임을 통해 훈련한 지원자들은 말투나 내용이 틀 안에 갇혀서 천편일률적이다. 암기해서 발표하는 것보다 분명하고 진솔하게 자기 소신을 이야기하고 ‘꼭 입사하고 싶다’는 열정을 가감 없이 보여준다면 면접관들의 마음도 그런 지원자에게 끌리는 것 같다.

스키 스노보드 동호회원들의 활동 모습./사진제공=웅진씽크빅

◇김○○ 웅진씽크빅 신입사원(2014년 9월 입사) Q&A

-자신의 스펙과 현재 일하는 분야는?

▶ 서강대 심리학과 사학을 전공했으며, 학점은 4.5 만점 기준 3.5점이다. 어학성적은 토익 900점, 토익스피킹 레벨7이다. 출판사 인턴 등으로 콘텐츠 기획 및 편집관련 업무를 1년정도 수행했고, 현재 웅진씽크빅 연구개발실에서 편집개발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웅진씽크빅에 지원하게 된 동기는?

▶ “좋아하는 것을 잘하는 것으로, 가치 있는 결과로 만들고 싶습니다.” 입사지원 시 자기소개서 지원 동기 항목에 썼던 첫 문장이다. 대학시절 신문반, 동아리 행사 기획 등을 하면서 글 쓰는 즐거움을 알았고 출판사 인턴을 하면서 ‘어린이 콘텐츠’에 매력을 느꼈다. ‘어린이의 10년 후를 생각한다’는 회사의 기업 철학처럼, 내가 좋아하는 일을 통해 가치 있는 결과를 만들 수 있을 것이란 확신이 들어 지원했다.

-자기소개서에선 어떤 내용을 강조했는지?

▶ ‘뽑아주시면 최선을 다하겠다’라는 다짐은 절실한 순간에 누구나 할 수 있는 말이라고 생각했다. 막연한 생각이나 추상적인 내용보다는 편집개발 분야에 강점이 있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그 동안 준비했던 내용들을 작성했다. 뉴스 편집, 출판사 인턴 등 구체적인 경험을 기술했고 그 경험에서 느꼈던 점과 회사에서 이루어가고 싶은 일들을 구체적으로 나타냈다.

-취업을 위해 특별히 준비했던 과정이 있다면?

▶ 교육업계나 직무와 관련된 신문 기사와 내용을 찾아서 읽었다. 그리고 취업준비를 하다 보면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은 잊은 채 취업 준비 자체에 매몰되는 경우가 있는데, 신기하게도 꼭 그러한 것이 면접에서 좋은 결과를 가져다주진 않았다. 그래서 매일 1시간 정도 내가 좋아하는 일들을 하려고 했다. 일상적이고 사소한 일일지라도 매일 즐거운 일들을 찾으려 노력했고, 이러한 것들이 채용 과정에서 나만이 갖고 있는 하나의 색깔이 된 것 같다.

-면접 때 받았던 기억에 남는 질문 몇 가지는?

▶ “편집개발 직무가 어떤 일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나요?”라는 질문이었다. 면접 준비생이라면 자신이 지원한 직무에 대해 잘 알고 있어야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막상 그 일을 오랜 시간 해왔던 면접관 앞에서 직무에 대한 내 생각을 개진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단순히 면접 전에 몇 가지 문장으로 정리해서 암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꾸준한 시간 동안 직무에 대해 어떠한 생각을 갖고 있었는지 여실히 드러날 수 밖에 없는 질문인 것 같아 기억 남는다.

두번째는 “우리 회사에 창문이 총 몇 개 있나요?”였다. 웅진씽크빅은 건물 전체가 통유리로 되어 있어 300개라고 대답을 했고, “왜 300개나 있다고 생각해요?” 라는 질문에 대기시간 동안 둘러 봤던 회사의 모습을 생각하며 대답했다. 돌이켜 보면 창문의 개수가 몇 개인지 명확한 정답을 요구한 것 보다는 생각을 개진해 나가는 논리와 태도를 보려고 한 것 같다.

-입사 전에 몰랐던, 입사 후에 가장 필요한 스펙은?

▶ 일희일비하지 않는 정신력이다. 일을 하다 보면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을 하기도 하고, 예상치 못한 결과를 얻게 되는 경우도 있다. 그때마다 그 상황에 얽매여 있다 보면 발전하지 못한다. 일희일비하지 않는 정신력으로 맡은 업무에 책임을 다하고 나의 일을 추진해 가는 것, 그것이 최고의 스펙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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