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지표 호조에도 헬스케어·에너지 부진에 약보합

머니투데이 뉴욕=서명훈 특파원 | 2015.11.20 06:12
뉴욕 증시가 경기지표 호조에도 불구하고 헬스케어 업종의 동반 부진과 국제 유가 하락에 따른 에너지 업종 약세 영향으로 소폭 하락했다. 일부 투자자들이 전날 급등에 따라 차익 실현에 나선 것도 증시에는 부담으로 작용했다.

19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전날보다 2.34포인트(0.11%) 내린 2081.24를 기록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는 4.41포인트(0.02%) 하락한 1만7732.75로 마감했다. 나스닥종합 지수는 1.56포인트(0.03%) 떨어진 5073.64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뉴욕 증시는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주요 지수 시세판은 5~7차례 그린(상승)과 레드(하락)로 옷을 갈아입었다.

헬스케어와 에너지업종 부진이 최대 악재였다. 최대 의료보험 회사인 유나이티드 헬스케어가 오바마케어로 올해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한 것이 도화선이 됐다. 이에 따라 헬스케어 업종 지수(로이터 기준)는 1.01% 떨어졌다.

달러 약세에도 불구하고 공급과잉 우려로 국제 유가(WTI)가 하락하며 에너지 업종 지수가 0.78% 떨어진 것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UBS 웰스 매니지먼트의 데이비드 레프코위츠 선임 전략분석가는 “시장이 12월에 금리를 올릴 것으로 믿고 있다”며 “임금 상승 압력이 높아지고 있어 국제 유가 하락은 더 이상 물가상승률에 큰 부담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으로 주요 경제지표가 나오기 전까지 높은 변동성을 유지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아이섹터스의 척 셀프 CIO(최고재무책임자)는 11월 소매판매 및 고용보고서가 발표되기 전까지 시장은 변동장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 경기지표 ‘긍정적인’… 美 경제성장에 신뢰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모두 긍정적인 결과를 내놓으며 미국 경제성장에 대한 신뢰를 한층 더 키웠다.

미국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40년중 최저 수준 근처에서 머무르며 고용시장 강세를 또다시 확인시켰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전주보다 5000건 감소한 27만1000건을 기록했다. 시장 전망치 27만건은 소폭 상회했지만 지난 7월 중순 기록한 40년중 최저치인 25만5000건에 여전히 근접한 수준을 나타냈다.

추세를 나타내는 최근 4주간 평균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27만750건으로 전주보다 소폭 올랐지만 실업수당 연속 수급 신청건수는 지난 7일 기준 217만5000건을 기록해 전주 수정치 217만7000건에서 낮아졌다.

11월 미국 필라델피아 제조업지수는 1.9를 기록해 3개월 만에 확장세로 돌아섰다. 시장 전망치인 -0.5를 훨씬 넘어선 결과다. 이 지수는 기준선 0을 중심을 이를 웃돌면 경기확장, 밑돌면 경기위축을 의미한다.

경기선행지수도 전망을 웃돌았다. 미국 컨퍼런스보드에 따르면 10월 미국 경기선행지수(LEI)는 전월보다 0.6% 상승한 124.1을 기록했다. 시장 전망치 0.5% 상승을 소폭 웃돌았을 뿐더러 최근 4개월 중 가장 높은 상승폭이다. 같은 달 동행지수는 전월대비 0.2% 오른 113.0으로 집계됐다. 후행지수는 역시 0.2% 상승한 119.3을 기록했다.

◇ 달러·WTI ‘약세’ 금값 20여일 최대 상승
달러는 차익 실현 매물 영향으로 다소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최근 달러는 12월 금리 인상 전망에 힘이 실리며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전날보다 0.57% 하락한 98.98을 기록하고 있다.

달러/유로 환율은 0.71% 오른 1.0734달러를, 엔/달러 환율은 0.71% 내린 122.73을 각각 나타내고 있다.

BNP 파리바(뉴욕)의 바실리 세레브리아코브 외환 전략분석가는 "어제 공개된 의사록은 온건파적이지는 않았다"며 "이날 달러 후퇴는 단순한 포지션 조정으로 달러 강세 전망이 바뀐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대다수 참가자들은 12월 회의 때까지 경기지표가 금리인상 전제 조건을 충족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 유가는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와 달러 약세 영향으로 혼조세를 보였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0.21달러(0.52%) 하락한 40.54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랜트유는 달러 강세와 휘발유 가격 상승에 힘입어 0.07% 상승한 배럴당 44.17달러로 마감했다.

전날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총 원유 재고가 4억8730만배럴로 역대 최고인 4억9100만배럴에 근접했다고 발표했다. 미국의 원유 저장시설이 모여 있는 오클라호마주 쿠싱 지역의 원유 재고가 150만배럴 증가한 5690만배럴로 집계된 것도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반면 국제 금값은 달러 약세에 힘입어 20여 일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 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9.2달러(0.9%) 상승한 1077.9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10월28일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세다.

은 가격 역시 1.1% 상승했고 백금과 팔라듐도 각각 0.6%와 0.5% 올랐다.

◇ 글로벌 증시 일제히 상승
이날 글로벌 증시는 일제히 상승했다.

먼저 유럽 증시에서 영국 FTSE100지수는 전장대비 0.81% 오른 6329.93을 기록했다. 프랑스 CAC40지수는 0.17% 상승한 4915.10으로, 독일 DAX지수는 1.14% 전진한 1만1085.44로 장을 마무리했다.

코메르츠뱅크의 피터 딕슨 글로벌증시 투자전략가는 "이번 FOMC 의사록 내용은 경제위기로 인한 최악의 상황이 모두 지나갔으며 정상화 복귀가 시작될 수 있다는 희망을 줬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장은 미국의 통화정책 변화에 익숙해졌으며 투자자들 역시 금리 인상이 점진적으로 펼쳐질 것이라는 사실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파리 테러 여파가 사라지며 상승세에 일조했다. 이날 프랑스 검찰은 테러 테러 총책임자로 지목된 압델하미드 아바우드가 파리 북부 생드니에 벌어진 용의자 체포 작전 중 사망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아시아 주요 증시도 상승세를 나타냈다. 도쿄증시의 닛케이225지수는 전날보다 1.07% 오른 1만9859.81로 장을 마쳤다. 닛케이225지수는 이로써 지난 17일 이후 3거래일간 상승 마감했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은 이날 현행 양적완화(자산매입) 프로그램을 유지키로 결정했다. 일본 경제가 1년 만에 경기침체(recession)에 재진입 했지만 추가적 통화완화에 나서기에는 이르다는 판단에서다.

상하이종합지수는 1.36% 오른 3617.06으로 장을 마쳤다. 상하이종합지수에서 IT 종목이 4.18%, 정보통신서비스종목이 2.61%, 자유소비재종목이 2.47% 급등하며 전체 10개 종목 가운데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중국 정부가 올해 연간 성장률 목표치인 '7% 안팎'을 달성하기 위해 경기 부양책을 확대할 것이란 기대감으로 최근 경제 지표 약세에 따른 불안감이 후퇴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이날 단기자금시장에 공급하는 자금 규모를 2배로 늘렸다. 인민은행은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레포)을 이날 2.25% 금리로 발행, 시중에 200억위안을 공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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