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안박' 제안에 朴 긍정-安 유보…중진들 "유감스럽다"

머니투데이 최경민 김승미 기자 | 2015.11.18 18:51

[the300] 박지원 "호남소외 가중", 오영식 "또 다른 지분 나누기 우려"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의원(왼쪽)과 박원순 서울시장. 2015.9.1/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18일 야권 텃밭인 광주에서 '문안박(문재인·안철수·박원순)' 희망 스크럼을 공식 제안한 것에 대해 박원순 서울시장은 긍정적인 반응을, 안철수 의원은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당 중진들의 우려섞인 입장발표도 이어지고 있다.

이날 문 대표의 제안이 알려진 직후 서울시는 "제안과 관련해 박원순 서울시장은 서울시정에 중심을 두고 전념하면서 현행법이 허용되는 범위 안에서 돕겠다는 입장"이라며 "당의 통합과 혁신을 모색하자는 제안의 취지에 공감하며,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서는 함께 논의해 보겠다"고 긍정적인 입장을 전했다.

하지만 또다른 '문안박'의 한 축인 안철수 의원은 "문 대표 말씀과 관련해 당을 걱정하는 분들의 의견을 더 들어보겠다"고 유보적인 입장을 밝혔다. 앞서 안 의원은 대학 강연 등을 통해 '문안박' 연대에 대해 "세 사람이 무조건 손만 잡으면 우리 당의 살 길이 열리나", "문제의 심각성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것 아닌가"라며 부정적인 시각을 보였던 바 있다.

당 중진들의 반응도 우호적이지 않다. '호남맹주' 박지원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 대표의 광주 제안은 새로움이 아니라 같은 내용을 반복하고 있다"며 "이른바 ‘문안박 임시지도부’ 제의는 이미 안 의원이 거부했고 박 시장도 법률적으로 그리고 현직 시장의 도의상 참여가 불가능하다고 했다"고 평가 절하했다.

이어 "'문안박 임시지도부' 제안은 당의 위기를 가져오게 한 호남민심을 돌리기에는 근본적으로 영남 패권, 호남 소외를 가중시키는 구상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며 "문 대표는 호남을 넘어 전국적으로 요동치는 민심을 직시하고 승리를 위한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쓴소리했다.

오영식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 2014.12.18/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영식 최고위원의 경우 "이러한 제안이 또 다시 최고위원들과 어떠한 협의도 없이 이뤄졌다"며 "국민과 당원들에 의해 선출된 최고위원들의 권한과 진퇴가 당사자들의 의사나 협의 없이 언급되고 있는 상황 또한 매우 유감스럽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며 부정적인 목소리를 냈다.

오 최고위원은 "오늘 문 대표의 제안에서 ‘대표 권한을 나눌 용의가 있다’는 것이 앞서면서 ‘혁신과 통합’을 위한 말 그대로의 ‘희망스크럼’이 아니라 또 다른 지분나누기, 권력나누기가 아니냐라고 곡해되지 않을까 심히 우려되는 대목"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문·안·박 연대'가 희망의 스크럼으로써 국민적 동의와 지지를 받으려면, 무엇보다 당을 어떻게 혁신하고 통합해 새로운 당의 면모를 보여주겠다는 삼자간의 공동 합의와 비전제시가 선행되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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